경제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 - 편집된 사실 뒤에 숨겨진 불편하고 낯선 경제
윤석천 지음 / 왕의서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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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을 구독하여 1년 정도 읽은 적이 있다 그 당시 증시나 실물경기기 참 좋아서 투자하는 곳마다 결과도 좋았다. 어머니는 은행에서 만기적금을 찾아서 처음으로 펀드라는 것에 투자를 하셨고, 나 또한 증권사 상품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어머니는 적금으로 모아둔 돈이 반 토막이 되는 아픔을 겪었고, 나 또한 손해를 보았다.

증권사나 은행에서 투자하기만 하면 언젠가는 큰 수익을 얻을 거라며 계속 설득을 했다. 손실을 보더라도 계속 투자하면 언젠가 오르기 때문에 지금이 기회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투자할 자산이 없었다. 잃은 돈이 아깝다고 빚을 내서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경제기사에서는 앞으로 경기가 장미 빛이라고 하지만 왜 내 삶은 시궁창일까? 이런 좌절감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해줄 친구가 필요했다. 이 책은 그런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친구 같은 책이다.

경제기사를 쓰여 있는 글들은 결코 모든 독자를 고려한 글이 아니다. 여기에는 평균의 함정이 있다. 정말 손해만 보는 집단이 있고, 큰 이득을 보는 집단이 있을 때 이를 평균값을 내면 모두가 이득을 본 것처럼 포장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경기부양책으로 양적완화를 정부가 쓰는 이유도 모두가 부자가 된 것 같은 착각을 주어서 소비를 늘리려는 의도가 있다.

애플이 미국의 1위 기업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애플을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했다. 그 뒤에 중국의 하청업체를 쥐어짜는 정책을 펼 거라는 것은 미처 생각을 못 했었다. 이 책에서는 애플이 중국의 기업에 적은 배당금과 환경오염을 선물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한다. 또한 현대와 삼성이라는 대기업이 우리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기존의 시선에 의문을 제기한다. 우리나라는 대기업이 쓰러지면 우리경제가 무너지는 것처럼 국민들을 쇠뇌 시키고 있다. 하지만 핀란드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노키아가 쓰러졌지만 핀란드는 건재한다. 오히려 그동안 대기업에 치여서 활약을 하지 못하던 중소기업들에 노키아의 연구진이 흡수되어서 건전한 중소기업이 많이 살아났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오히려 대기업 덕에 나라라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죽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경제기사를 볼 때, 기사에 써져 있는 대로만 무조건 믿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렇다고 매사에 부정적이고 삐딱하게 세상을 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경제기사에 나온 것처럼 우리경제가 장미 빛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설사 장미 빛이라고 하더라도, 그게 나에게까지 해당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 책을 보면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올바른 경제기사를 보는 눈을 키우기 위해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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