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 - 사춘기 딸이 묻고 심리학자 엄마가 답하다
김현지.이우경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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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엄마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춘기 아이를 지도한다는 데 관심이 생겨서 이 책을 읽었다. 심리학자 엄마는 자녀의 심리를 학문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자녀의 마음을 잘 알고, 여러 가지 기법을 통해서 잘 지도할 것만 같은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많이 알고 있는 것과 현실을 별개라는 점이었다.

이 책은 엄마가 자신과 자신의 딸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적고, 이를 심리학적인 해석을 달아놓았다. 요즘 아이들이 느끼는 실생활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에 대해 이해하기에 한결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아이들의 행동을 바라보는 시선이 일방적이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춘기 아이들은 거짓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저자는 거짓말을 나쁜 것으로만 보지 않고, 하나의 방어기제라고 본다. 즉 금방 들킬 것을 알면서도 지금 당장 혼나는 것이 싫기 때문에 뻔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아이들은 하나의 방어기제로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이 거짓말과 같은 방어기제를 보일 때 아이들의 행동에 부정적인 태도만 보이지 않고, 긍정적인 다른 방어기제로 바꿀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를 해 주어야 한다.

특히 내가 관심 있게 본 부분은 욕하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부분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길에서 욕을 하는 것을 보면 너무 심하게 들린다. 기분이 좋아도 욕을 하고, 기분이 나빠도 욕을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욕을 했던 아이들은 습관이 되어서 이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욕을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에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 10명중에서 6~7명이 욕을 습관적으로 쓴다고 하니 심각하다. 일단 우선 부모들이 먼저 욕을 아이들 앞에서 많이 보이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도 욕을 많이 할수록 자신의 언어의 품격이 낮아진다는 것을 깨닫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즉 이미 습관이 되기 전에 아이들이 좋은 언어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자꾸 자신의 언어생활을 돌아보도록 잘 지도해 주어야 한다.

연예인에 집착하는 아이들의 현상도 문제현상을 보지 않고 하나의 10대의 현상으로 보았다. 그런데 이를 10대의 현상으로 보지 않고 마치 문제현상으로 생각하는 어른들의 시각이 문제다. 지금 아이들이 아이돌에 집착하는 것처럼, 지금의 어른들도 10대 시절에 조용필에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시절의 자신의 경험은 잊고, 지금의 아이들만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고등학생이 되면 아이들이 어느 정도 연예인과의 사랑이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임을 자각하게 되고, 하나의 직업으로 바라보게 된다.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의 심리변화과정을 참고 이해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집에 있는 자녀와 심각한 세대 차이를 느끼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결코 아이는 지금 문제가 있는 아이가 아니다. 부모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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