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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발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
최경원 외 지음, 홍경수 엮음 / 북카라반 / 2022년 12월
평점 :
'당신의 발밑에는 피렌체보다 화려한 부여가 있다'는 부여를 한 번이라도 가봤거나, 아니면 여행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사실 나는 1년에 1번 정도 부여를 방문했었다. 하지만 갈 때마다 늘 가던 장소 1~2곳만 방문했고, 음식도 늘 먹던 음식을 먹고 왔다. 그래서 부여가 대단한 여행지라는 생각을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왜 이런 곳을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부여의 아주 일부만 보고 와서 부여를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다음 번 부여여행을 갈 때는 내가 갔던 곳을 가지 않고, 이 책을 읽고서 꼭 가고 싶은 우선순위를 따라서 여행을 해 볼 계획이다.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책의 저자가 부여와 피렌체를 연결해 놓은 것이 이상했다. 우리나라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와 이탈리아의 옛 고대도시인 피렌체를 연결하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관련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왜 저자가 부여를 피렌체처럼 화려한 문화의 도시라고 생각하는지 공감이 되었다. 물론 부여는 여러 번 가봤지만, 피렌체는 직접 못 가봐서 백퍼센트 이해가 된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언젠가 피렌체도 꼭 방문해서 정말 부여와 어떤 점이 비슷한지 한번 느껴보고 싶다는 숙제가 생겼다.
이 책은 이 책을 쓴 사람들이 부여에 대한 사랑을 이 책에 듬뿍 담아 놓았다. 책을 쓴 여러 작가들이 부여에 대한 전문가들이다. 부여에서 각자의 영역에서 연구했던 사람들이 부여를 우리나라 전체에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책을 읽는 동안 잘 전달이 되었다. 책에 나와 있는 부여와 관련된 풍경사진과 지도, 문화재 사진들이 책을 읽는 동안 책에 집중도를 높였다. 이러한 사진들을 적절하게 배치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진들을 평소에 많이 남겨두고 책에 실어 놓은 일이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나는 이 책에서 가장 의미있게 읽을 부분이 부여를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공간으로 본 것이다. 즉, 부여가 그냥 과거에 멈춰있는 도시가 아니라, 미래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다. 학교에서 역사시간에 부여를 공부할 때, 백제의 마지막 수도라고 배웠다. 그리고 그 마지막 수도의 비참했던 순간들만 배웠다. 3천명의 궁녀가 바위에서 강으로 뛰어들어서 생을 마감했고, 백제의 용장은 결사대를 이끌고 황산벌에서 전사했다. 이 이야기들이 전설처럼 흘러내려오고 있다. 백제입장에서는 슬픈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과거의 이야기에만 갇혀있지 않고, 이 책에서는 부여의 미래가치를 찾아서 이야기 한다. 이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부여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가이드북으로 권하고 싶다. 이 책에서 소개한 장소 1~2곳만 원래의 여행계획에 추가해도 남다른 부여여행이 될 것이고, 의미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