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 - 한산·명량·노량 해전지와 함께
이순신 지음, 노승석 옮김 / 도서출판 여해 / 2022년 9월
평점 :
'쉽게 보는 난중일기 완역본'은 이순신 장군이 직접 쓴 임진왜란의 기록이 궁금한 분들에게 좋은 책이다. 사실 나도 최고지휘관이 직접 쓴 전쟁기록이라는 점에서 '난중일기'에 끌렸다.이렇게 최고지휘관이 전쟁을 생생히 기록해 놓은 책은 전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전쟁을 하는 것도 목숨이 걸린 힘든 일인데, 휴식시간을 쪼개서 글을 쓴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 기록이 있기때문에 지금의 이순신장군이 더 존경받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순신장군께서 7년간의 일기를 쓰시고, 전쟁이 끝난 후에 난중일기라는 책으로 편찬된 줄 알았다. 하지만 이순신장군은 여러 권의 일기를 남기셨고, 그 일기들은 쓰여진 연도에 따라서 '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등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럼 난중일기는 언제 지어진 것일까? 그것은 임진왜란이 끝나고 약 200년 후에 '이충무공전서'가 편찬되는 과정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이순신장군이 쓴 일기들을 묶어서 '난중일기'라는 이름으로 편리상 붙인 것이 시작이다.
이 책은 '난중일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작가가 쓴 글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정확성에 기초해서 책을 썼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난중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눈다면, 내가 정확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문으로 되어 있는 어려운 원전을 한문을 모르는 나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썼다는 점이다. 사실 한문으로된 문장을 한글로 바꾸는 과정에서 원래의 뜻과 다른 의미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 과정은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원전의 의미는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내용을 쉽게 풀어쓰는 과정은 또하나의 창작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과정을 충실하게 잘 한 책이다. 책의 내용이 쉬우면서도, 이순신장군의 생각, 감정, 그리고 건강상태까지 잘 이해가 되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정유일기2'였다. 정유일기는 이순신 장군님이 먼저 일기를 적었다가 나중에 다시 재작성을 하면서 2개가 되었다. 이 중에 66일간의 일기는 중복이 되어 있다. 나는 이 부분에서 이순신장군이 바닥까지 내려간 인생을 극복하고, 나라를 구한 성웅 이순신이 되는 과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님이 쓴 일기장을 펼쳐서 읽으면서 이 유명한 사건들을 읽게 되니, 내가 역사의 현장에 있는 벅찬 감동도 느껴졌다. 이래서 난중일기를 사람들이 시간내서 읽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책상에 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한번씩 읽으려고 한다. 난중일기 완역본은 처음 읽어봤지만, 쉽게 잘 되어 있어서 또다시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