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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초등 철학수업
미셸 토치.마리 질베르 지음, 박지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2년 11월
평점 :
'내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초등 철학수업'은 철학에 잘 모르지만 아이와 함께 철학수업을 하고 싶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좋은 기초 철학수업서이다. 이 책을 읽는 나도 사실 철학에 대한 지식이 얕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면서 철학이 있는 부모가 되고 싶어졌다. 내 아이가 철학적 사고를 하도록 어릴 때부터 부모로서 돕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기에 부담이 없는 철학서적을 알아보다가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 아이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리고 죽음이야기는 삶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죽음을 인정하고, 삶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 한정된 삶을 어떻게 살지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들을 시작한 사람이 우리가 처음이 아니고, 인류의 역사가 이러한 고민의 역사임을 인식하고, 이러한 고민들을 했던 철학자들의 생각을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
이 책은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하기에 좋은 길잡이가 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번째 부분은 '자녀와 함께하는 철학수업을 어떻게 진행할까?' 이다. 사실 가정에서 철학수업을 할 환경이 잘 조성된 가정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은 가정에서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철학수업을 진행할지 방법을 제시한다. 물론 일회성의 방법은 원치 않는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진행되기를 바란다. 저자는 이러한 나의 희망사항에 친절하게 답을 해 주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1~2번 시도해 봤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뭔가 진지하게 질문에 대답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부분은 '자녀와 함께하는 철학수업 무엇을 토론할까?' 이다. 이 부분은 본격적인 철학수업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사실 그동안 철학수업을 할 때, 어떠한 내용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늘 고민이었다. 이 책에서는 크게 15가지의 주제를 제시한다. 이 중에는 모든 인간들이 고민할 만한 내용들이 잘 담겨있다. 특히 나는 '사랑', '감정', '행복', '정의' 등의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15가지의 주제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 책의 순서를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가정에서 관심있는 주제로 철학수업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결국 철학수업의 시작과 끝은 가족의 결정에 달려 있으니깐 말이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좋았다. 책을 읽다 보면, 어떤 답을 제시하기보다는 토론을 하기 위한 질문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답은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숙제이다. 이 책으로 가족들과 철학수업을 꾸준히 하면서 생각의 폭을 넓혀 나가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