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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 자연물편 - 딸아 한자 공부는 필요해, 문제는 문해력이야. ㅣ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
김꼴 지음, 김끌 그림 / 꿰다 / 2022년 6월
평점 :
'신화 속 한자, 한자 속 신화'는 한자공부를 옛날이야기를 읽으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책이다. 사실 그동안 한자공부를 할 때는 한자시험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했었다. 별 관련도 없는 한자들을 급수별로 나누고, 급수별로 꼭 외워야 하는 한자들을 암기했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많은 양을 빨리 암기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외웠던 한자들이 머릿속에서 빠져나간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자가 재미가 없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한자를 한 글자씩 이야기로 알아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자가 원래 그림이었고, 그 그림을 글씨로 바꾸다가 지금의 한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자의 뿌리를 찾아서 정리해 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신화'와 '한자'를 연결지어 책이 나와서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너무나 어렵고 복잡한 한자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우리가 매일 만날 수 있는 자연물에서 한자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첫 장에 등장하는 '해 일'자 부터 무척 흥미로웠다. 서양 사람들은 해를 신이나 신의 아들 등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해에 다른 이야기를 부여했다. 그리스로마신화나 이집트신화 등을 어려서 들어서 해에 대한 서양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었지만, 동양의 이야기는 잘 모르고 있는 스스로가 부끄러웠다. 그래도 이렇게 이 책을 통해서 동양의 시각도 함께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해'와 관련된 신화를 새롭게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왜 지금의 해를 나타내는 한자가 이러한 모양을 하고 있는지 명쾌하게 알 수 있었다.
한자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옛날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이야기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한자의 연원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서 책 중간에 포함되어 있는 만화로 된 삽화만 봐도 재미있었다. 내가 읽은 내용이 만화를 보면서 정리가 잘 되는 느낌이었다.
이 책에는 '해'와 관련된 이야기 이외에도 '달', '별', ' 오행성', '비', '바람' 등의 자연물들과 관련된 한자이야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고대인들이 자연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고, 그 생각이 어떻게 한자로 표현이 되었는지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한자공부에는 관심이 있지만, 한자 외우는 것에 살짝 지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한자가 재미없는 학문이라는 편견을 깨고, 한자공부에도 다시 흥미를 불러 일으켜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