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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부엌 -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
진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시그마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엄마의 부엌"은 읽으면서 엄마생각이 많이 난 책이다. 사실 제목을 보면서 부터 엄마이야기 많이 나올 줄 알았고, 이 책을 읽으면 엄마생각이 날 것도 알았다. 하지만 궁금했다. 엄마에 대한 추억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부엌이라는 공간을 생각하면 엄마가 생각난다. 물론 요즘은 엄마와 아빠가 둘 다 부엌에서 함께 음식을 준비한다. 하지만 내가 살았던 30년 전 어린 시절에는 그렇지 않았다. 부엌에는 엄마가 있었고, 엄마가 나를 위해 준비한 따뜻한 음식들이 있었다. 이 책은 이렇게 자신의 어린 시절 엄마와 나눈 따뜻한 음식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누구나 엄마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음식들이 하나쯤 있을 것이다. 적어도 1가지 정도는 생각이 날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엄마를 떠올리면 생각하는 음식들을 30가지도 넘게 다루었다. 이 중에는 엄마와 함께 만들어 먹었던 음식들도 있고, 엄마와 함께 외출해서 사먹은 음식들도 있다. 무엇이든 간에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음식들이라서 음식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이 책 속에 나오는 엄마와 이 책의 작가가 함께 지냈던 따뜻했던 유년시절의 기억을 함께 떠올리고 공유하는 데 있다. 비록 우리 엄마는 아니지만, 왜 이렇게 이 책의 엄마의 음식들을 보면서 우리엄마가 해 준 음식이 떠올랐던 걸까? 작가는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음식마다 그림으로 표현해 놓았다. 사실 음식 사진도 아닌데, 왜 이리도 이 음식은 먹고 싶은 걸까?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행복했다. 집안에서 삼겹살 구워먹으면 냄새가 나니깐, 바깥에 외출해서 삼겹살 구워먹는 이야기가 기억난다. 나도 어린 시절에 이런 경험이 있다. 지금은 집안에서도 구워먹지만, 그 때는 삼겹살은 바깥에서 원래 먹는 음식인줄 알았다. 그리고 그때 바깥에서 구워먹던 그 맛은 지금도 그립다. 그리고 엄마가 해주는 소울푸드들도 기억에 남는다.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소울푸드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에 그것을 잊고 산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이 계속 떠올랐고, 다시 그 때로 잠시 돌아간 것 같아서 행복했다. 이 책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음식들과 관련된 추억을 정리해 놓았다. 그래서 함께 1년을 같이 지낸 것 같은 공감대가 생겼다. 겨울로 시작해서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로 이야기가 끝난다. 비록 이 계절 속에 숨어 있는 음식들이 행복한 기억이긴 지만, 지금은 그 맛을 볼 수 없기에 슬픈 기억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 좋았던 순간들을 자꾸 기억하려고 하는 모습이 멋있단 생각이 들었다. 지금 엄마가 있던 부엌 풍경을 떠올리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내 머릿 속 소울푸드를 떠올리면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