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서양 편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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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는 지도와 세계사적인 사건들을 연결지어서 생각하도록 해주는 책이다. 그동안 세계사 따로, 세계지도 따로 공부했다. 세계사는 역사선생님이 가르쳐주셨고, 세계지리는 지리선생님이 가르쳐주셨다. 그래서 두 학문이 어떤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냥 각각의 학문을 공부하기도 바쁜데, 두 학문을 연결지어서 생각할 생각 자체를 못 했다.

내가 학창시절에 이 책이 세상에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아마 나는 세계지리와 세계사를 배우는 시간을 누구보다 많이 기다렸을 것이고, 아마 지식도 훨씬 풍부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누구도 이렇게 공부하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쩌면 지금이라도 이렇게 지리적인 배경위에 역사적 사실을 채우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서 다행이다.

이 책은 지도 한 장을 펼쳐놓고 모든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야기마다 지도가 등장하고, 지도를 설명하면서 그 공간속에서 펼쳐진 역사적인 사건들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역사공부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건 마치 해외여행 하기 전에 해당지역의 지도를 펴놓고서 역사적인 사실을 공부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사실 여행지에 가기 전에 스스로 공부했던 역사적인 내용은 지금도 까먹지 않고 생생하다. 그러나 학창시절에 연표만 암기하고, 연도별로 중요사건을 외우던 내용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간혹 생각이 나더라도 '1592년 임진왜란' 이렇게 단순히 연도와 이름만 기억이 난다.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게 암기식 역사공부의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공부를 하면 역사는 싫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이렇게 연표외우기를 강조하지 않는다. 지도를 보고, 지도 속에 있는 나라들과 관련된 역사적 지리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았다. 빨리 다음 장을 읽고 싶어지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처음에 '중동'지도를 꺼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대문명이 시작된 곳이니 이 곳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유럽'이다. 로마시대 이후 세계사의 중요사건들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그리고 유럽인들이 건너가서 살기 시작한 '미국', '중남미' 지도를 꺼내놓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대략 공간을 역사적으로 설명하기 쉽게 잘 순서를 정한 것 같다. 물론 꼭 이 책의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다.

이 책에는 서양역사에 대한 이야기만 있다. 그래서 동양역사에 대한 책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동양역사의 일부분인 한국사도 어떻게 다룰지 기대가 된다. 역사를 이렇게 지도를 보면서 이해를 했더니 오랫동안 안 잊혀져서 좋다. 이제 지도를 봐도 그냥 보지 않고, 이야기를 찾아가면 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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