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되는 오늘 - 역사학자 전우용이 증언하는 시민의 집단기억
전우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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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되는 오늘'은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오늘의 역사를 돌아보는 책이다. 나는 그동안 역사책을 읽을 때 조선시대 역사를 중심으로 읽었다. 그리고 현대사도 김대중 대통령이 시대까지만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이건 아마도 내가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면서 생긴 고정관념인 거 같다.

그렇다면 나는 2021년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 책은 나의 역사관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다. 202172일 우리나라는 유엔에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공인했다. 이는 유엔에서 '개발도상국''선진국'으로 승격시킨 최초의 사례이다. '선진국'이 되는 것은 단순히 경제규모가 커진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도 이제 세계에서 통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의 가요, 드라마, 영화 등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한국의 경제적 문화적 발전이 '선진국'으로 인정받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부끄럽게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왜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나는 몰랐을까? 이렇게 자랑스러운 역사가 현재에 있는 줄도 모르고, 나는 왜 우울한 근현대사 사건만 보면서 우리나라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생각했을까?

이 책은 나처럼 오늘의 한국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으로 역사를 보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는 역사전공자로서 역사에 대해서 자신의 소견을 꾸준히 SNS를 통해 알려왔다. 그리고 이 책에서 그동안 저자가 생각했던 오늘날의 역사에 대해서 명확히 제시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역사적 사건들은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까지 포함한다. 사실 이러한 사건들은 뉴스를 통해서 며칠 전까지 보던 것이어서 역사책에 담아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사건을 방송국 기자의 입장에서 정리한 자료를 그대로 옮겨 쓰지 않았다. 해당 사건의 뉴스기사를 저자가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정리해 놓았다. 이렇게 책으로 정리해 놓으니, 오히려 뉴스를 볼 때보다 더 정리가 잘 되어서 좋았다. 사실 언론사별로 뉴스기사에 담긴 기자의 시선이 다르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보고 있는 뉴스가 진짜인지 의심이 들곤 한다. 그럴 때 이런 사건을 객관적으로 다룬 글일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은 이러한 예민한 사건들을 역사학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다루고자 노력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역사시대 왕 이름과 사건을 외우는 것만이 아님을 깨달았다.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 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것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의 역사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의 역사에 대해서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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