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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친구들 - 세기의 걸작을 만든 은밀하고 매혹적인 만남
이소영 지음 / 어크로스 / 2021년 11월
평점 :
'화가의 친구들'은 유명한 화가들의 삶과 작품에 영향을 준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화가의 주변사람들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는 책은 많지 않다. 물론 화가의 삶만 잘 알면 되지, 주변사람들까지 신경쓰는 것은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화가는 특정 시대를 살고 있고, 그 시대의 역사적 삶에서 무관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화가와 교류한 주변인들의 삶도 화가와 무관하지 않다. 결국 화가의 삶과 작품은 주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나온 경우가 많다. 다만 이런 사례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우리가 관심이 부족했을 뿐이다.
이 책은 이런 화가의 삶과 작품속에 숨겨진 주변인들과의 이야기를 가득 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자료들을 저자가 다 모았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이 책에서 내가 알고 있는 화가의 친구는 고흐의 친구 고갱정도였다. 사실 이 부분도 이 책을 쓴 저자의 시각과 내 배경지식이 달랐다. 나는 고흐와 고갱이 두 달동안 함께 지낸 것이 고갱이 돈이 없어서 잠깐 얹쳐살다가 독립한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내가 모르는 고갱의 다른 시선과 사건을 다루었다. 두 사람의 만남이 해바라기 그림에서 시작했다는 것과 고갱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고흐가 고갱의 방에 해바라기 그림을 그렸더는 점, 그리고 고갱이 타이티에서 해바라기를 직접 키우면 그렸다는 점이 새로웠다. 이러한 사건들을 저자는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그렇게 많은 고흐관련 서적을 봤지만, 이런 내용은 처음이었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자, 다른 화가들의 숨겨진 이야기들도 다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하나씩 읽다보니 이 책을 금새 다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냥 단순히 유명화가의 숨겨진 주변인과의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았다. 그 화가가 그린 그림도 많이 담아놨다. 그래서 그림을 감상하면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그 그림을 실제로 가서 보게 된다면, 더 그림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각을 만들어 준다.
그동안 유명화가의 미술품을 볼 때, 그냥 미술품의 사조와 작가의 삶에만 초점을 뒀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그동안 단편적으로 보던 미술감상태도가 입체적으로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유럽의 미술관을 가게 된다면, 이 책을 꼭 가지고 가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