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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 - 어느 날 내가 주운 것은 곤충학자의 수첩이었다
마루야마 무네토시 지음, 주에키 타로 그림, 김항율 옮김, 에그박사 감수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7월
평점 :
올 봄에는 초등학생인 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뭔가 아이와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 아이가 같이 곤충을 키워보자고 했다. 그래서 배추흰나비를 알부터 나비가 될 때까지 키워보기로 했다. 곤충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서 키우는 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그래도 나비가 되어서 날려 보냈다. 나비를 날려 보낸 후에 곤충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들도 곤충관련 책에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읽었다.
'사계절 곤충 탐구 수첩'은 곤충에 대한 관심이 많은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곤충학자가 잃어버린 수첩을 우연히 주인공이 주우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은 처음에 호기심에 책을 읽지만, 책의 내용이 너무나 꼼꼼하게 잘 적혀 있어서, 주인이 찾을 것을 걱정하고 돌려주려고 한다. 하지만 곤충학자는 사정상 바로 만나지 못하고 1년 후에 책을 돌려받는다.. 이 책은 책을 주은 봄부터 다음 해 봄이 될 때까지 이야기이다.
이 책의 장점은 월마다 관찰할 수 있는 곤충의 모습을 적어 놓은 것이다. 이야기의 스토리도 만화와 그림일기로 되어있어서 보기 편하다. 마치 진짜 일기장에 기록한 것처럼 세밀화로 된 그림과 손글씨 느낌의 글씨체가 정말 일기장을 보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곤충의 모습을 잘 그려놓아서 정말 그림을 보면 곤충의 모습을 떠올리기에 좋다. 그리고 인상적인 장면들을 중심으로 일기장에 기록해 놓았다.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순서대로 보는 것도 괜찮지만, 이 책을 처음 보는 시기에 맞는 일기장부터 찾아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7월~8월을 먼저 보았다. 그리고 정말 7월과 8월에 볼 수 있는 이 곤충들을 찾아서 보려고 노력했다. 7월에 사슴벌레를 곤충채집하는 방법을 보고, 진짜 숲에 가서 곤충채집도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곤충채집을 하니깐, 정말 곤충학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아들이 좋아했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풀무치, 방아깨비도 잡아서 관찰했다. 매미소리도 듣고, 매미를 찾아서 관찰했다. 정말 작은 매미에게서 큰 소리가 나는 게 신기했다.
책은 휴대하기 편하게 가볍다. 그래서 아들과 숲에서 곤충을 관찰할 때 마다 아들일 들고 다녔다. 가까이 두고 보기에 편하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직접 따라서 하기 좋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초등학생인 아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었다.
아직 가을에 관찰하는 부분은 하지 못했는데, 빨리 가을이 되어서 책 속의 곤충학자의 기록처럼 관찰을 해보고 싶다. 이 책과 가을, 겨울을 함께 하면 곤충관찰이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