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소학 펜글씨 쓰기 - 사자소학에 담긴 뜻 공부하기
펜글씨 쓰기 연구회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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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나씩 해주고 있다. 그런데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한계가 있음을 요즘 느낀다. 그래서 옛 성현들이 하신 말씀을 아이에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자소학을 아이에게 하루에 1개씩 알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아이가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그 내용이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글씨를 쓰면서 마음에 새기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글씨 쓰는 것을 무슨 벌을 받는 것처럼 부담스러워 했다. 하지만 글씨를 한 글자씩 쓰면서 새로운 글자를 알아가는 기쁨을 알고서는 재미있어 했다.

사자소학 펜글씨 쓰기는 아이가 한자쓰기에 기초적인 소양이 있는 경우에는 참 즐겁게 할 수 있는 책이다. 하루 8자씩 배우게 되고, 3번만 반복해서 쓰면 되니깐 양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렇게 조금 쓰고서 내용을 외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하지만 내용을 마음속에 새기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충분히 펜글씨 연습을 할 수 있는 분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한자까지 숙달하려면 별도의 한자쓰기 연습장을 사서 펜글씨 연습을 추가로 하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는 별도의 평가문제나 쉬어가기 코너 같은 것은 없다. 온전히 아이들이 펜글씨만 할 수 있도록 제작된 책이다. 이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불필요한 것들을 다 빼고 만들어서 책이 굉장히 가볍다. 그래서 언제든지 가볍게 꺼내서 책을 읽고 쓸 수 있다. 여러 가지 글씨연습 책을 사봤지만, 일단 책이 무거우면 안 가지고 다니게 되고, 잘 안 쓰게 된다. 그리고 책에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만 찾아 읽고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은 재미를 찾기보다는 진짜 펜글씨 연습을 하면서 사자소학의 의미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그냥 아이 혼자 하기에는 조금 딱딱한 구성이다. 아이가 쓰는 것을 옆에서 지도해주고, 부모가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나도 아이에게 지도하기 전에 내가 먼저 한번 그날 쓸 한자를 따로 연습장에 연습을 해 보았다. 예전에 부모님이 가르쳐 주시던 기억도 나고,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라서 기분이 좋아졌다. 사자소학은 어린이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과 함께 온 별첨부록 국기도 맘에 들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기를 맞추면서 사자소학을 하면서 느낀 피로는 씻기에 좋은 것 같다. 자녀가 이 책을 통해서 사자소학의 의미를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보다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이치를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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