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를 걷고 있는 그대에게 - 세상의 기준에 저항하고 하나님 나라를 창조하라 청년이 희망이다 2
김유복 지음 / 죠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자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최근 2번에 실패를 경험했다. 지금까지 마음 먹은 것은 어떻게 해서든 성취했다. 큰 장애물 없이 비교적 순탄하게 다음 단계로 넘어왔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마지막 관문이라고 여겨지는 지점에서는 두 번 미끄러졌다. 그런 나를 사람들은 애써 더 좋은 자리로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거라는 식으로 위로한다.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역량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괜찮다고 하지만 내 속은 말이 아니다.

시쳇말로 내 속은 소설로 가득하다. 그런 너를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냐?, 설교를 그 정도 밖에 못하냐?, 선배가 알아서 착착 나가줘야지 후배 볼 면목도 없냐?, 한 교회에 왜 이렇게 오래 있냐? 교인들이 뭐라고 하겠어? 물론 나도 안다. 이것은 순전히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을.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 난생 처음으로 루저(Loser)가 되어보니 속에서 온갖 거짓말들이 튀어나와 나를 괴롭힌다.

이러한 때 <광야를 걷고 있는 그대에게>를 접했다. 함께 다윗의 생애를 추적하면서 광야를 걷고 있는 그대가 바로 나 자신임을 알게 되었다. 책의 주제와 구성은 이미 출간된 유진 피터슨의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과 레베카 피펏의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과 유사하다. 유명세로 따지면 두 책이 훨씬 크다. 하지만 내용의 깊이와 현실성은 이 책이 더 넓고 깊다. 오랫동안 청년들과 호흡을 하면서 그들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저자는 다윗을 통해 그들의 삶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그 감정이 얼마나 거짓된 것인지를 폭로한다. 그리고 사울이 지배하는 세상의 가치에 저항하고, 하나님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라고 도전한다.

오랜만에 나를 살리는 책을 만났다. 저자가 익명의 그대를 생각하면 써 내려간 글이 나를 살렸다. 여전히 내 안에 사울이, 세상이 규정하는 대로 보려고 하는 유혹과 소리가 있다. 다시 싸울 것이다. 그 소리에 무력하게 쓰러지지 않을 것이다. ? 나도 다윗처럼 부름 받은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광야를 걷고 있는 나에게 손을 내 밀어준 저자에게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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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0320 2020-07-12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저자입니다. 저의 책을 읽고 귀한 리뷰를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저의 글을 읽고 힘을 얻으시고, 지혜를 발견했다 말씀해주셔서 정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광야 길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서 형통한 길로 인도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