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실을 이해했을 때의 즐거움!!! 도대체 초신성과 가속팽창에 무슨 관계였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 책의 서두를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강환박사님 설명력 갑이신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낙타샹즈 황소자리 중국 현대소설선
라오서 지음, 심규호 옮김 / 황소자리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청말민초 일반 서민의 삶을 다루는 소설과 영화는 어느 정도 각오를 단단히 해두어야 한다. 이 끝은 절대 좋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는 것은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낙타샹즈는 노신의 소설과는 또 다른 서글픔이 있었다. 라오서는 샹즈를 절대 희화화 하거나 한심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샹즈가 겪어온 일을 이렇게나 꼼꼼하고 세심하게 묘사하는 것은 샹즈와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인간으로사의 존엄과 양식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그리고 타락에 스스로를 내맡겨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샹즈는 처음부터 상식과 인간성을 버린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칭찬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샹즈의 노력과 성실함을 비웃듯 샹즈의 꿈일 계속 짓밟았고 그의 수고와 인내를 덧없는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숭고함 때문에 무리로 부터 별난 사람 취급을 받았고 자신의 원칙을 내려 놓자 오히려 무리에 섞일 수 있었다. 그리고 한번 내려놓은 원칙은 그를 계속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다른 사람들은 무리를 짓기 위해서 딱히 원칙을 내려 놓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런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그러나 샹즈는 원래 철저하게 자신을 다잡는 사람이었고 그런 원칙들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자 삶 전체가 허물어지게 된 것이다.
라오서는 선량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인간성을 상실하고 결국 영혼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배려없이 이기적으로 굴다가 결국 타인의 삶을 팔아넘기는 아귀가 된다. 시대는 이러한 선택을 재미있는 구경거리로만 여기고 있다.
이게 지옥이 아니면 뭔가...
작가 라오서는 문화대혁명 기간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간의 타락에 서늘한 슬픔을 간직하고 있던 작가는 인간성이 상실한 시대의 한 가운데서 괴물이 되기 보다는 사람으로서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 인력거꾼이면서도 자신보다 처지가 좋지 못한 사람들을 보면서 위안감과 우월감을 느끼는 샹즈가 정말 외롭고 난처한 상황에서 점차 운명공동체, 일체감을 느끼게 된다. 낮은 곳에서의 연대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오선생이 꼭 나같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의 기술 건축강의 9
김광현 지음 / 안그라픽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으로 완독한 건축이론서인 거 같다. 사실 도시를 전공하며 도시를 구성하는 건축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 이책 저책 뒤적이다 보게 되었는데 의외로 사회학 이론과 건축 이론 사이에 접점이 많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시간의 기술은 시간이 건축에 가지는 의미, 기술이 건축에 가지는 의미를 어렵지 않고 쉬운 언어로 설명하여 이해하기가 쉬었다.
과거로 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로 가는 시간을 건축이 담지하고 있으며 “건축에는 시간이 공간에 응집되어 있다”는 점, 게다가 건축은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강력한 기억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
그리고 현재 사회 기술의 발전으로 시공간의 압축이 이루어지면서, 이 역에서 저 역까지로 걸리는 압축된 시간을 경험할 뿐이지 이동하면서 공간을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 ‘과잉 노출 도시( 변치 않는 것은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장소)’에서 지역적인 시간, 역사적인 시간이 사라지고 실제 공간도 사라졌다는 지적은 현재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는 도시화의 문제를 상기시켰다.
그러나 한편으로 기술이 발전이 건축을 압도하던 모더니즘 시기를 지나 인구밀접을 해결하길 위해 대량생산되어 제공되던 건축이 아니라 포스트모던, 지속가능한 건축, 축소의 기술을 향해 가고 있다.
또한 획일화된 글로벌 대도시를 지향하던 사회에서 지역을 중심으로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전환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인구 축소의 사회가 도래하게 되면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 되어 성장형, 개방형 사회에서 축소형, 재생형 사회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건의 시간을 도시의 시간, 건축의 기술을 사회와 상호 작용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만약 건축가와 건축물에 대한 상식이 있다면 저자가 드는 사례와 예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대량생산 되는 건축과 기술, 근대주의 양식
지역문화에 대한 종속성, 가소적 기억에 대한 반박으로 도시과 건축의 장소성을 강조할 수 있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