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디아스포라 - 한국화교 이야기 중국관행총서 4
진유광 지음, 이용재 옮김 / 한국학술정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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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는 존재하지만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가끔씩 이들을 언론에서 접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소식이 대부분이다.

중국 화교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화교가 정착한 국가에서 화교는 성공한 상류층에 속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한국의 화교는 그 존재감이 사라져가고 있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자문화 중심주의나 민족적 자존감이 충돌한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별 기대 없이 읽었던 이 책을 통해 경쟁자로서의 중국인이 아닌 한 공간을 공유하는 존재로서의 화교를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한반도에서 조선말을, 일제시대를, 한국전쟁을, 파란만장 했던 정치역경을 함께 겪었던 존재들이다. 어떤 시기에는 그들의 존재감이 우리를 압도했을 때도 있었고 억울하게 박해를 겪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은 비단 그 자신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부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들을 이방인으로만 대하는 우리의 정서가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화교에 대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원서가 1980년대 초반에 집필되어 그 이루 중화민국과의 단교, 중국과의 수교, 한국의 민주화 과정에 대한 화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정착한 화교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좋은 지침서가 될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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