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공포는 당연하고 평범한 삶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가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가 된 원리주의 종교로 인해 권력이 강화되고 인간성이 말살되고 그로인해 자행되는 무자비함이 가져다 주는 공포가 너무 생생하고 치가 떨렸다. 우리는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is가 여성들에게 했던 일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상황이 절대 불가능한 현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 인간들 분류하고 약자에게 군림하는 강자들. 약자를 통제하기 위해 그들의 자존감을 약화시키고 궁극적으로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공포와 강압들. 그 속에서 한 멀쩡한 인간이 어떻게 피지배자가 되는지가 그려지는데 그게 불가능한 현실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소설이 가진 힘일텐데... 이것이 허구이자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이 시스템에, 이것을 만들고 운영하는 그 위선적인 권력자들을 향한 분노와 증오를 참아내는 것이 여간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