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박상준 옮김 / 아작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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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클라크의 소설은 현실적인 상황에서 워프하여 sf적 상황으로 독자들을 유인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작가이다. 소행성과의 충돌은 현실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일이지만 이를 관측하기 위해 접근한 인데버호는 외계 문명과 조우하게 된다. 현실과 상상이 오버랩되는 영역에서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전율이 느껴졌다.
이 외계 문명을 두고 태양계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의 논란이 이루어질 때 노턴 선장은 조심스럽게 그들의 눈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외계 문명에 접근해간다. 그 과정에서 그는 끊임없이 부하들을 무모한 위험에 빠뜨리거나 원통형 외계 문명의 질서를 파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는 이 외계 문명의 불확실성을 위협으로 간주한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대응에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무지에 근거한 막연한 공포로 파괴를 선택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포용력과 인내가 현대적 인간다움이 아닐까?
노턴 선장을 비롯한 태양계의 인간은 여전히 이 외계 문명이 어디서 기원하고 그 목적이 무엇인지 모른다. 이러한 결말 또한 매우 현실적이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막연히 공포감을 가지기 보다는 우리 다음 세대가 혹은 우리 외의 다른 외계 문명이 그 실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인내심과 포용력을 가져야만 한다.
현실 사회에서도 그리고 미래 우주에서도 우리는 끊임없이 이러한 선택에 기로에 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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