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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너의 집사이고 싶다 - 18살 노묘와 집사의 이야기- 고양이 집사계의 '어른'이 되다
김양희 지음 / 만날 / 2021년 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노묘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집사의 담담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야기이다.
1-2장과 4장은 아픈 고양이 앵오를 보며 느끼는 감정들을 짧은 글과 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고
3장은 어린 왕자를 읽고 무언가 깨달은 철학적인 에세이 느낌이 강하다
p.41) 진정한 위로
진정한 위로에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는 것을 너로 인해 알게 되었다.
: 존재 자체가 기쁨이고 위로인 것을.
p.59) 고양이가 세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존재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기꺼이 잡아줄 수 있는 사람만이 집사가 되어야 한다. 많은 노묘와 아픈 고양이들을 돌보는 집사들은 때로는 일상의 기쁨을 포기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야위어 가면서도 동그랗게 반짝이는 고양이의 눈을 보며 말할 것이다. '그럼에도 난, 영원한 너의 집사이고 싶다.'
: 여행을 굉장히 좋아한다. 결혼 전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가끔 집에 있으면 아빠가 "웬일로 집에 있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그래서 남편과 고양이를 반려하는 것 대해서 포기했었다. "여행 갈 때 혼자 둘 순 없잖아?" 가 우리들의 이유였다.
하지만 토르와 함께하고부터 포기해야 했던 모든 것들이 전혀 슬프지 않았고 후회되지 않았다. 다만 하나의 걱정이라면 토르는 나와 함께해서 행복할까? 나 아닌 다른 집사를 만났더라면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토르는 가족들이 보고 싶지는 않을까? 토르 엄마는 토르와 생이별했는데 내가 원망스럽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난, 정말.. 영원한 너의 집사이고 싶다
네가 나이가 들어 아프더라도 나에게 내미는 손을 놓진 않을 거야
오지도 않는 그날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시울이 뜨겁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단단해져볼게. 노력해볼게
p.143) 만약 반려동물이 나이를 먹어 기운을 잃어 가고 아픈 모습으로 나의 곁에 있다면, 집사에게는 슬픈 나날의 연속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준비 없이 떠나보낸 뒤 밀려오는 후회와 자책으로 오랜 시간 슬퍼하지 않게, 고양이들이 집사에게 허락해 준 시간임이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후회 없이 사랑한다고 말해 줄 수 있도록.
: "우리의 시작은 반짝였으니 우리의 이별도 괜찮을 거야"라며 집사를 위로해 주는 .. 그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나는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이 있기에 우리에겐 늘 끝이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 없지만 조금 더 나은 이별을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또 사랑하겠노라 다짐한다
후회와 자책으로 너와 나의 추억을 덮을 순 없으니까
아름다운 우리의 추억을 슬픔으로 보낼 순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