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버린 사람들 - 1866, 애절한 죽음의 기록
이수광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기독교인입니다. 제가 아는 범주 안에서는 천주교의 잘못된 교리와 부패로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기독교는 시작되었습니다.

쉽게말해 부패하고 타락된 천주교는 죽었고, 청교도처럼 제대로 믿기 위한 모습이(?) 기독교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적으로 기독교와 천주교는 한분 하나님을 믿는 종교이죠.
그러나 더불어 시간이 흐르고, 부패와 타락도 더해가며 교리적인 부분도 두 종교가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공통분모는 지금도 존재하지만요.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타 종교의 순교자이야기로 보지 않고, 읽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주교들의 순교도 크나큰 거룩의 사건이지만,
이름도 빛도 없이, 그 어디에도 기록없이 순교하고, 믿음을 지킨 천민들도 더 많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무명의 한 여인의 순교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조선천주교회사에 나오는 내용을 많이 참고하여 기록한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조선의 천주교 박해가 단순히 천주교가 나쁜 종교이기 때문으로 박해를 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정치적으로 권력을 쥐고 있던 이들이 천주교를 믿고, 우호적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새로이 권력 잡으려는 이들은 우회적으로 천주교가 서양의 학문이고, 제사를 안지내는 비인륜적인 학문이라며
박해의 근거를 삼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는 권력을 누르기 위한 방법이 동원된 것이죠.

또하나
흥선대원군이 처음에는 천주교에 대해 관심도 있었고, 우호적이었는데,
때마침 천주교인 중에 한명인 친인척이 대원군을 찾아 제의합니다.

조선에 있는 주교들은 프랑스인입니다. 저들에게 러시아의 침략을 도울 프랑스 군대를 요청할 힘이
있습니다. 그러니 주교를 만나 부탁하십시오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대화 중에 어찌된 일인지 대원군이 허락한 주교 만남이 당사자의 망각으로 전달되지 않게 되고
대원군은 격노하여 박해의 피바람이 불어 닥치게 됩니다.

참 역사의 참담한 이야기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눈으로는 그것 또한 역사이고, 하나님의 섭리라고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조선인 최초의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도 참 감동스럽습니다.
조선인 신부를 앙망하는 신도들의 노력으로 3명의 어린 10대들이 선발되고, 1명은 병사하고
그 중에 또한명이 김대건 신부이다. 그는 조선으로 들어와 포교활동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순교하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죠. 허망하고요. 그의 짧은 신부의 시간.

그 또한 하나님의 섭리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해가 채워질 수 없는 일들 속에
하나님에게 도구로 사용되어 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는 이들.

그 중에 입교한 이가 그럽니다. 신앙을 가졌으니 순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현 시대의 신앙 지킴은 그때보다 쉬워졌습니다. 박해도 없고 자기하기 나름이죠.
그러나 신앙의 관점에서는 이런 시대가 더 신앙 지킴의 어려움이 큽니다.

깨어있고, 성결하게 사는 삶은 어찌해야 하는가.
그들이 천국에서 말합니다. 믿음은 지켜야 한다. 죽음을 무릎쓰고 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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