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아틀리에 - 장욱진 그림산문집
장욱진 지음 / 민음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술작품은 인간의 생명처럼 무한한 고독이다. 아니 그것은 무한히 고독한 작업의 산물인 것이다.

화가의 존재 방식은 오직 그림으로 표현될 뿐이다.
화가의 글은 오히려 군더더기일 수밖에 없다는 것도 나의 변함 없는 생각이다.

나는 고요와 고독 속에서 그림을 그린다. 자기를 한곳에 몰아 세워 놓고 감각을 다스려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아무것도 욕망과 불신과 배타적 감정 등을 대수롭지 않게 하며, 괴로움의 눈물을 달콤하게 해주는 마력을 간직한 것이다.

그림은 내가 살아가는 의미요,술은 그 휴식이었던 것이다.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 난 그림에 나를 고백하고 다 나를 드러내고 나를 발산한다.
그리고 그림처럼 정확한 놈이 없다.

작가는 예술을 이해하려는 것이며 자기의 예술을 찾는  데 있다. 즉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라야만 하겠다.
제작은 창의성이 있어야만 한다.즉 자기를 찾아보자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자기 자신을 또렷이 하는 것이다.

"전람회는 답답해서 하는 거예요. 한장 한장 보면 뭐가뭔지 모르겠어. 한번 죽 늘어놓고 보면 뭐가 나옵니다. 요 다음에 할 의욕이 나오고. 그게 돼서 전람회를 하는 거지. 일종의 과정이에요...."

"어린이들의 단순한 면을 좋아합니다. 특히 무엇인가에 물들기 이전의 어린이들 말입니다."

"억지로 하려고 해서는 절대 안 돼. 저절로 되어져야지"

"그림처럼 정직한 건 없어.ㆍㆍㆍ어떤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면 안돼요. 저절로 우러나와야지"

나이를 뱉어버림으로써 아이들이 갖는 순수에로의 회귀가 한평생 그가 추구한 지향이었다.그가 일괄되게 주장한 말이 있다."나는 심플하다"


너무 아름답고 심플한 책이다.
예술가의 시집같은 책이다.
고 장욱진 화백의 진솔하고 소박한 삶이 느껴졌다.
화가의 말과,글은 오히려 군더더기로 느껴지며, 오로지 그림으로 표현된다는 말씀,
억지로 해서는 안되며 저절로 우러나와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한다.
의도나 목적을 갖고 그림을 그릴 수 없음에 동의한다.
그림이 작가 자신이며 일생을 그림을 위해 소모하는 삶.
그것은 순수하며 고귀한 작품의 지향이며, 작가의 모토였던 것이다.
도인의 삶과 같은 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순수함을 간직한 채 평생을 살아온 그를 존경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를 돌아본다.
예술을 함에 있어서 순수함을 간직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돌아가신 73세까지 나이를 뱉어내며 순수함을 잃지 않으셨던 그분의 예술을 사랑하며 존경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