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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 ㅣ 딱 좋은 곳 3
미겔 팡 지음, 김여진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4월
평점 :
눈닿는 풍경마다 화보같고 엽서같던 첫 유럽 여행. 하지만 유럽 여행이 반복되다보면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가 거기같고 거기가 여기같고 그래.. (나는 아직도 여기에 1도 동의 못하는 설레는 외지인ㅋㅋ)
여기가 거기같고 거기가 여기같은 사람들조차도 여기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특별하다! 외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의 인상을 특별하게 만드는건 아마도 가우디일터. 하지만 나는 바셀에 아주 안좋은 기억이 있다. 안좋은걸 넘어 아주 위험했던 기억인데… 엄마랑 백주대낮에 사람 가득한 람블라스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지인(남자)이 튀어나와 내 머리를 후려치면서(손으로 때린거라 다행이었음.. 흉기라도 있었다면..ㄷㄷ)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그 와중에 우리 엄마 나 버리고 혼자 도망감.
이래저래 내 인생에 바셀을 다시 갈 일은 없을 듯 한데 그럼에도 여전히 바셀이라는 도시의 독자적인 인상은 강렬하다.
<보물찾기 딱 좋은 곳, 바르셀로나>는 다소 독특한 책이다. 보물을 찾는 여정이 디테일한 것도 아니고 바셀이라는 도시를 디테일하게 소개하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매력적이고 자꾸 들여다보게된다. 그림도 편하게 슥슥 그린 것 같은데 이 장소가 어딘지 바로 알겠고(은근 디테일함) 보물을 찾는 주인공 흐물렁이나 외눈꿀렁이도 헐렁한데 왠지 모르게 귀엽다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무엇보다 화려하고 컬러풀한 색감이 이 책 전체를 돋보이게 한다. 바셀에 대한 추억 혹은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무척 소중하게 소장할 책이다.
바셀을 1도 모르는 아이는 보물찾기 그 자체에 푹 빠져 자꾸만 이 책을 다시 읽어달라고 한다. 아이 덕분에 이 책을 반복적으로 펼치며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보았던 바셀의 모습과 책 속에 표현된 바셀의 모습을 비교해본다. 역시 매력적인 곳임에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