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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 -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차영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4월
평점 :
나도 출간 작이 꽤 되고, 여러 강연을 다니다보니 종종 (하지만 제법 꾸준하게) 글쓰기 수업에 대한 질문을 받곤한다. 하지만 대체 글쓰기를 어떻게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사람의 마음 속에 들어있는 것은 모두 다른데 그것을 일률화된 스킬로 어찌 끌어낼 수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매번 포기하곤 했다.
<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는 피츠제럴드가 평생에 걸쳐 ‘글쓰기’에 대해 말한 어록을 모아놓은 책이다. 글쓰기 기술, 영감을 얻는 법, 멘탈을 관리하며 다시 계속하는 법, 출판에 대한 생각 등을 전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꼭지(글쓰기의 분투, 작가의 분투)로 구성되는데 나는 역시.. 작가의 분투에 좀 더 관심이 갔다ㅎㅎ 작가의 역할과 의미, 다른 작가(혹은 지망생)들에게 건네는 충고 등이 좋았고, 작가로서의 삶과 특히 본인의 출간작에 대한 마케팅 의견(과대광고 금지, 7년만에 발표한 소설-7년동안 이것만 쓰고있었다는 식의 오해를 부를까봐-이라는 표현 금지 등)이 매력적이었다. 책 표지나 광고에 들어가는 문구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아 굉장한 쫄탱이(ㅈㅅ..)였던 것 같은데 댓글 없는 시대에 살았던 것이 다행이었을지도ㅎㅎㅎ
재즈시대라고도 불리는 광란의 20년대 미국을 살며 그 시대를 그려냈던 피츠제럴드. 그때로부터 정확히 100년이 지났다. 하지만 피츠제럴드가 그린 화려한 버블과 그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허망함은 오히려 요즘 사람들과 더 닿아있는 듯 하다. 고전의 힘은 역시 대단한 듯.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단편들이 100배는 더 좋다고 생각. 다수의 단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과정 중에 ‘벼랑끝’에서 쓴 것들이라 더 절박하고 날카로운 맛이 있다. 간만에 단편집 다시 읽어봐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