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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난 물고기 모어
모지민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유아의 발달 과정에서도 '남을 얼마나 잘 모방하는지'는 중요한 내용 중 하나다. '사회성'이라는 짤막한 단어 하나로 모든 것을 요약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럼에도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얼마나 고생스러운 일인가.
이토록 모든 것을 초월한 듯(물론 진짜 초월은 아닐듯, 사람이란 언제나 예상치못한 상처를 받는 존재)한 상태가 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일들을 겪었을테고 다행히(?) 최고의 자리에 올라 그간의 일들이 어느 정도 보상되는 감도 있었으리라 짐작만 해볼 뿐.
모어(More)이기도 하고 모어(毛魚)이기도 한 모지민의 삶. 남자도 여자도 아닌 그 이상을 의미하는 More. 그리고 털난 물고기라는, 아주 이질적이고 낯설고 이상한 존재인 毛魚는 모지민이 평생 살아오면서 느꼈던 본인의 정체성이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은 내가 알던 사람도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하는 힘이 있다. 아마 '모지민'을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굉장히 낯설게 읽힐 것 같다는 .
+ "드랙"이라는 개념은 알고 있었는데 그런 개념을 지칭하는 용어가 "드랙"임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드랙은 트랜스젠더와는 다르다. 전자는 남성이 여성을 표현(쉽게 말해 여장)한 게이 문화의 하나, 후자는 아예 생물학적 성을 바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