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대본이라면 작가에 대한 모욕일까

사과전쟁 1
김온영 지음 / 세명문화사 / 1996년 1월

나는 소설이 무언지는 정의할 수는 없지만 비평은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소설이라기보다는 만화대본 같다. 선과 악의 뚜렷함, 흑백논리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작가가 돋보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지만 주인공과 그의 여자 친구에게서 특별한 매력을 발견할 수 없었다.

비난하려고 노력한 악당들 역시 작가의 개인적 증오라는 사실도 쉽게 깨달을 수 있었다.
현대소설의 기법에 노출된 독자들의 작가의 설명도 지루하게만 느껴질뿐. 생략된다 하여도 이해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다. 이 소설은 수정을 거쳐야 할 것같다. 적자는 면했다고하니 축하하고 싶은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