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 세계를 바꾼 6번의 만남
데이비드 레이놀즈 지음, 이종인 옮김 / 책과함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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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대통령이나 총리라고 하면 워낙 인품이 고매하고 바쁜, 보통의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특이한 사람'이라고 알았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었더군.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들은 그 의미조차 선뜻 알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용어에 뭔가 묵직한 느낌들이었으나 그들도 인간이다보니 사전정보를 잘못 알고 갈 수도 있었고, 다음 선거에 도움이 되기 위해 나서기도 했으며, 정부 내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조차 믿지 못하여 몇몇 측근들과 몰래몰해 진행하기도 했다지. 

하긴... 급이 떨어지는(?) 우리나라 대통령들의 지금까지 모습을 봐도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천차만별이었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은 측근 중심으로 깜짝 터뜨리기 식이 많았던 것같고 김대중, 노무현은 공식적인 라인을 중시했던 것같군. 지금 이명박 대통령... 워낙 예측이 안 되는 인물이라 아직은 단정하지 못하겠으이. 

살면서 협상의 과정이 수없이 이어지는데 때로는 일방적으로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아쉬운 소리를 하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그때그때 상대의 반응을 보고 대응하기도 하는데 어릴 때는 부모님과 선생님과, 자라서는 애인이나 배우자 및 직장 선후배들과, 더 나이들면 자식이나 알던 지인들과 그런 관계가 되겠지. 

역사라는 것이 '흘러간 과거에 대한 추억'일 수도 있으나 '현재의 삶과 미래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에 이루어진 정상들간의 암투와 뒷이야기, 그리고 논쟁점들에 대한 분석과 이해는 한국처럼 자극적이고 표면적인 부분에만 집착하곤 하는 곳에서는 충분히 되짚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같네요.

예전에 두꺼운 스탈린에 관한 전기 읽으며 '천하의 스탈린도 마누라는 마음대로 못하는 구나!' 싶어 기억에 많이 남았었는데 레이건, 부시, 히틀러, 처칠 같은 인물들도 마음대로 하면서 살지는 못했군요. 

앞으로는 남북간의 고위급 접촉에 관한 야사 수준이 아닌, 공식적인 자료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책도 나오게 되면 재미있을 것같군요. 박정희든, 전두환이든, 노태우든, 김영삼이든, 김대중이든, 노무현이든, 김일성이든, 김정일이든... 그들도 인간이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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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당신들의 대한민국 세 번째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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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선거법상 출마가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박노자 국회보내기운동본부'라도 결성해야할 듯 싶습니다. 저랑 같은 1973년생인데 어쩌면 이리도 아는 것이 많고 똑똑한지요? 러시아가 낳은 수재라서 그런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이나 생각도 많이 바로 잡아주는군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과 같은 나라는 복지의 천국이고 정말 살기 좋겠다. 나도 나이들면 거기가서 살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들 나라도 나름대로 현재의 고민이 있고 감추고픈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저자의 말과 사례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나 비판은 많았으나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들은 잘 이야기가 되지 않는 와중에 '교육, 의료, 양육 등 일상생활에 대한 개선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하는 것도 눈길을 끕니다. 

진보신당에 대한 언급은 좀 지나치게 기대하고 편향적(?)인데, 예를 들어 '복지예산 대폭 증가'를 주장하면서 '세수 확대정책을 반대'하는 모습 등은 비판적으로 언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나라당이든, 민주당, 민주노동당이든, 진보신당이든 집권의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국가운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좀 더 많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대안들을 내놓은 정치세력이 점점 지지를 받지 않을까요?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결혼하여 아이 둘을 키우고 있고' '대출을 포함하여 내집을 마련하였으며' '대학교육까지 받고서'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저같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중간층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이제는 더 이상 구호나 원칙 등의 '말을 통한 해결'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 실행'이 있었으면 합니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도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고 질병을 고치는데 더 이상 개인적인 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집값이 너무 높지 않아 언제든지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며, 쓸데없는 비용들-4대강 살리기, 고위 공무원 및 군장성 숫자 늘리기, 각종 정부시책 홍보 등-을 줄여서 단돈 얼마라도 나와 우리 가족이 직접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합니다. 

새로운 내용의 언급이나 대안 제시, 폭넓은 이해 등은 돋보이지만 곳곳에서 쉬운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어려운 문구로 나타낸 경우 등은 앞으로의 책 출간과정에서 손을 좀 봐야할 듯합니다. 책을 평소에 잘 읽는 분들이 아닌 경우에는 쉽게 읽기 어려울 것같습니다. 

다음에는 '우리 사회의 문화나 분위기를 언급'하는 두루뭉실한 서술보다 특정 정치세력이나 구체적인 인물 등을 지적하여 세밀한 비판과 대안제시 등의 모습을 다룬 책도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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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한민국, 유시민을 말하다 - 함께사는 세상을 꿈꾸는 이 사람
박찬석 외 지음 / 미디어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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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든, 신이든, 진리이든... '절대적인 것은 그 무엇도 없다'라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기에 특히 정치인들에 관한 글이나 책은 멀리하는 편이었습니다. 지금이 옛날도 아닌데 유치한 내용으로 뻥튀기하는 부분들이 워낙 많이 보여서였지요. 

유시민... 그를 처음 알게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쯤이었던 것같습니다. 

'전교조 열성교사'로 알려졌던 역사선생님이 방학숙제로 '유시민씨가 쓴 거꾸로 읽는 세계사라는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라'는 방학숙제를 내주셔서 투덜거리며 읽었는데, 첫부분부터 마주친 내용들이 하나같이 내가 알던 기존의 내용을 거꾸로 뒤집으면 진실에 가깝다라는 사실에 대단히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1992년 대학에 들어가서 어느 선배가 선물해준 '심장에 새기는 이야기'라는 책 속에 실렸던 '항소이유서'에서 다시 그의 이름을 발견했는데, 구구절절 마음을 흔들고 뭔가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MBC-TV의 '100분 토론' 사회자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독일에서 유학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노련하고 흥미로운 진행방식에 매료되었었지요. '토론이라는 것도 저렇게 재미있구나!'라고 느꼈지요. 

좀 특이하다 싶었는데 2002년 국민경선으로 선출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가 당내의 비토세력들에 의해 후보사퇴를 종용받고 있을 때 '노 후보를 지키겠다'며 정치판에 뛰어들고, 개혁당을 창당하고, 이후 정치인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죽~ 지켜봤습니다. 

'옳은 말을 참 싸가지 없게 해댄다'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직설적이고 핵심을 콕콕 찌르는 스타일 때문에 심지어는 민주, 개혁진영에 호감을 가진 이들로부터도 '유시민은 안 돼!'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반면에 절대적 지지자도 많더군요. 

이 책은 그에 대한 다양한 방면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같습니다. 물론 좋은 말들이 많아 보이긴 합니다만 그에 대해 새롭게 알게되는 부분도 꽤 됩니다. 

우리나라의 인정받던 이들 중 나이들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젊은 날의 혈기와 투명함을 제대로 지켜나가는 이가 거의 없기에 앞으로도 그를 지켜봐야겠지만 지금의 '싸가지 없슴'과 '매순간에 대한 열정', 그리고 '계속 공부하는 자세'가 이어진다면 노무현보다는 김대중에 가까운 형태로 남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대통령이 될지 안 될지, 국회의원을 얼마나 더 할지,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를 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정책이나 구체적인 내용보다 구호만 떠들기 좋아하는 소위 '진보, 개혁진영의 인사들'과는 달리, 무게감을 가지면서 보통의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합리적인 인물로 계속 커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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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공룡 2 - 점박이의 홀로서기
EBS 외 지음 / 킨더랜드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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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타칭 '공룡박사'인 아들을 위해 '한반도의 공룡' CD(3장짜리), '한반도의 공룡 1' 책에 이어 '한반도의 공룡 2'도 바로 구입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주문하고 토요일에 받기로 했는데 택배기사님 사정으로 주말에 오지 않는 바람에 '아빠! 한반도의 공룡 2 언제와요?'라는 얘기를 수십 번도 더 듣느라 혼났습니다.*^^*; 

이번에도 멋진 컬러와 다정다감한 말들로 아주 좋은 내용이네요. 

곧이어 나올 '한반도의 공룡 3'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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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슴 - 12초의 희열이 세계를 바꾼다 이상의 도서관 7
롤프 데겐 지음, 최상안 옮김 / 한길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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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규모는 세계 몇 위라고 하지만 사회 각 분야에 후진적인 요소가 여전히 많은데, 성(性)에 관한 무지와 편견도 대표적인 분야인 것같습니다. 

자랄 때는 무조건 '어린 놈들이 공부는 안 하고 무슨 쓸데없는 생각을 하냐?'라는 말을 들었고, 어른이 된 후에도 '알아서 하는 거지, 뭘 자꾸 알려고 하냐?'라는 식의 반응들이었던 것같습니다. 

그나마 남자이다보니 친구들이나 주위에서 이것저것 주워듣거나 보게 되는 것도 있었지만 여성들은 정말 기본적인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 놈의 점잖은 척하는 습관 때문에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같지는 않으니 각자 알아서 배우고,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좋은 책도 같이 읽고 이야기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전하는 내용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되네요. 

아마 20대 초반이나 결혼 전에 봤으면 그저 그랬을 텐데, 결혼생활하면서 부딪히는 여러 문제들을 경험하고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생각하며 보게 되니 '아, 그땐 이런 점들을 고려해야 했었구나!' 반성도 되고 '남녀의 차이가 이런 점이구나!' 알게되네요. 

먼저 보면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아내에게 얘기해주고, 대화도 나누곤 했는데 앞으로의 더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이미 한창 열애중인 커플,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러 서로에 대해 벽을 느끼는 부부들이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쓴, 제대로된 성(性)에 대한 책도 앞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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