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 당신들의 대한민국 세 번째 이야기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현행 선거법상 출마가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박노자 국회보내기운동본부'라도 결성해야할 듯 싶습니다. 저랑 같은 1973년생인데 어쩌면 이리도 아는 것이 많고 똑똑한지요? 러시아가 낳은 수재라서 그런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이나 생각도 많이 바로 잡아주는군요.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덴마크 등과 같은 나라는 복지의 천국이고 정말 살기 좋겠다. 나도 나이들면 거기가서 살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들 나라도 나름대로 현재의 고민이 있고 감추고픈 과거가 있다는 사실을 노르웨이에 살고 있는 저자의 말과 사례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나 비판은 많았으나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들은 잘 이야기가 되지 않는 와중에 '교육, 의료, 양육 등 일상생활에 대한 개선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하는 것도 눈길을 끕니다. 

진보신당에 대한 언급은 좀 지나치게 기대하고 편향적(?)인데, 예를 들어 '복지예산 대폭 증가'를 주장하면서 '세수 확대정책을 반대'하는 모습 등은 비판적으로 언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나라당이든, 민주당, 민주노동당이든, 진보신당이든 집권의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국가운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좀 더 많은 이들에게 현실적인 대안들을 내놓은 정치세력이 점점 지지를 받지 않을까요?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결혼하여 아이 둘을 키우고 있고' '대출을 포함하여 내집을 마련하였으며' '대학교육까지 받고서' '일반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저같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중간층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이제는 더 이상 구호나 원칙 등의 '말을 통한 해결'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대안과 정책 실행'이 있었으면 합니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도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시키고 질병을 고치는데 더 이상 개인적인 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집값이 너무 높지 않아 언제든지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도록 하며, 쓸데없는 비용들-4대강 살리기, 고위 공무원 및 군장성 숫자 늘리기, 각종 정부시책 홍보 등-을 줄여서 단돈 얼마라도 나와 우리 가족이 직접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합니다. 

새로운 내용의 언급이나 대안 제시, 폭넓은 이해 등은 돋보이지만 곳곳에서 쉬운 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어려운 문구로 나타낸 경우 등은 앞으로의 책 출간과정에서 손을 좀 봐야할 듯합니다. 책을 평소에 잘 읽는 분들이 아닌 경우에는 쉽게 읽기 어려울 것같습니다. 

다음에는 '우리 사회의 문화나 분위기를 언급'하는 두루뭉실한 서술보다 특정 정치세력이나 구체적인 인물 등을 지적하여 세밀한 비판과 대안제시 등의 모습을 다룬 책도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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