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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 화성인 우주인 - 움베르토 에코가 들려주는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김운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나도 에코 책이니까, 아주 쎈 할인쿠폰이 있어서,
보지도 않고 덜컥 질렀다. ^^
하지만 속으로는 최근 에코 책이 상당히 학문적이고
바우돌리노 같은 소설조차 상당한 인내심 아니고선 읽기 어려웠기 땜에
(물론 그 책도 사서 1/4 정도는 봤다 '에코 책'이라 ^^)
어떨까 싶은 의심도 조금은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해 쓴, 이라고 해도 넘 어렵지 않을까
이름있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쓴 글들이 그래서
더 실망스러운데... 하고 말이다.
근데 아니었다. 주제는 많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들이지만
아이들이 읽어도 다 잘 이해하게 아주 쉽게 쓰여졌고
또 에코다운 유머와 패러독스, 성찰의 시선이 느껴저
아주 즐겁게 읽었다. 나도 모르게 여러번 웃을 정도로...
그리고 다른 사람이 썼으면 글쎄,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 거다 싶은
대목이 많았다.
이를테면 장군은 유명해지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부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폭탄을 만든다는 말이나,
옛날 탐험가들이 새 땅을 발견하고 문명을 전하려고 했을 때
원주민들이 전혀 반대하지 않았다고 배웠다 라는 말이나
군데 군데 이런 말들이 있어서 아이들하고 더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거 같다.
화가 역시 유머러스한 사람이다. 사람을 껌종이로 표현하다니, 흠흠..
오른쪽 페이지마다 그림이 있는데
하나도 빠지는 것 없이 재미있고 색감이나 표현이나 모두 좋았다.
조카들에게도 사줄까 한다. 우리 애한테는 아직 너무 어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