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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가 일본을 떠나 3년간 유럽에 머물며 쓴 에세이.
색채와 풍경묘사 서술이 자세해서 여행을 하고있는듯한 글.
이 책의 내용을 보고 그리스에서는 선거날 술을 팔지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스에서는 선거에 대한 한 흥분을 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와 철학, 선거를 발달시킨 나라라 정치에 대해서는 엄청 고고하겠지.
비수기의 그리스는 갈만한 곳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스가 일년 내내 따듯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생각과 달리 비수기에는 쌀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수기에는 그들도 다른 나라로 돈을 벌러간다.
나라가 작아서 관광외에는 의존할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누드비치에 대한 글도 있다.
문득 작년에 크로아티아에 간 것이 기억났다.
해변에서 안쪽으로 가면 전부 벗은 여자분들이 있었고
남자들은 아무렇지 않게 그 옆을 지나간다..
하루키의 설명대로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다.
관광사업도 마찬가지다. 크로아티아의 해변주변 관광지에 가면 호객가이드들이 참 많다. 호객행위는 우리나라가 더 심한 편이지만, 그들도 연신 소리치고 있었다.
그리고 만났던 가이드 한분이 말했었지. 이곳은 작아서 관광에 의존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들다고..
나라가 작으면 돈을 벌 길도 힘들구나 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그 안에 갇혀 심심할까.. 그리고 일년내내 거의 전국민이 관광업에 의존해 음식을 팔고 여행상품을 판다고 생각하니 진저리가 났다.
다시 책 본문으로 돌아와 영화관 가격은 영화 길이에따라 다르다고 한다. 길이가 길수록 비싸다. 어쩌면 그게 합리적인지도..
그리스는 쓰레기 수거요일이 불규칙해 깨끗한 네덜란드 미화인이 이해를 못해 편지를 쓴 일도 있다고 한다.
어느 나라에 간다는 건 그 나라를 이해해야 하는 일을 감수해야 하는 일일 것이다.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날도 많다. 마치 대형마트가 2,4 번째 주말에는 안 열게 된 우리나라같은 불편이 초래된다. 다만 그들은 거기에 익숙해져 있고, 우리는 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트만 문을 닫는 것일 뿐이지만.
하루키가 이탈리아로 넘어가서 알게 된 것은
이탈리아인들은 세금내기를 싫어하고 실제로 안내고 모은다는 것이다. 일부가 아니라, 모두가 그렇다시피 해서 정부는 딱히 손을 못 쓰고.. 요즘은 모르지만 나라가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 그런걸 보면 내도내도 여러 명목으로 세금을 추가하고, 물가도 내리기는 커녕 오르기만 하는 우리나라가 싫다.
이탈리아 차를 산 이야기도 나오는데, 유럽에서 이탈리아차를 타면 불쌍한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차가 대우를 받는 편이다.
또, 하루키가 방문한 곳들 중 미코노스에서는 면허없이 술 상점을 해도 경찰관이 묵인한다. 술을 대가로.
이탈리아 도둑사건도 있다. 하루키의 부인도 눈앞에서 백을 도난당했지만 누구도 휘말릴까봐 도와주진 않는다고 했다. 그런걸 보면 이탈리아도 중국같은 느낌이 있다.
한국은 아직, 그런 사람들을 쫓고자 하는 의지는 있는 것 같다. 아니, 하루키가 말한 일본에 대한 묘사처럼 한국도 거의 눈앞에서 물건을 훔쳐가는 일은 처음부터 벌어지지 않는다. 역시 나라마다 단점은 모두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