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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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책으로 유명한 스미노 요루의 소설. 솔직히 췌장~은 너무 잔인하지 않나(내용은 안그렇다지만) 해서 읽어본 적 없고 표지부터 따뜻한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를 읽었다. 소설의 중반과 끝에서 주인공 나노카는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다고 반복해 말한다. (눈치가 빠르다면 제목이 어째서 이런지 눈치챘을 것이다).

나노카는 책을 좋아해서 자신처럼 책을 좋아하는 친구 외에는 친구를 만들지 못한다. 하지만 그런 나노카에게 소설을 쓰는 미나미, 아바즈레, 할머니가 친구가 되어준다. 옥상에서 죽으려던 미나미는 나노카가 학교에서 받은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처음에는 행복을 모른다고 하였지만, 나노카가 자신의 소설을 읽고 싶어하고 소설을 쓴다는 자체만으로 인정해주자 위 글처럼
행복이란 내가 여기에 있어도 된다고 인정받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죽으려고 마음 먹었을 때, 자신이 살아도 될 이유를 정의해주는 꼬마 나노카에게 전하는 말이리라.

이때 꼬마 나노카의 말이 걸작이었다.
'나에게 작가란 책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이야기를 빚어내 인간의 마음속에 또 다른 세계를 만드는 멋진 사람' 그래서 글을 쓴다는 자체만으로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라는 논리였다.

나노카의 부모님이 수업참관에 못 온다고 하자 심통난 나노카가 싸우고 미나미 언니에게 사실을 털어놓는 장면. 미나미는 싸움과 화해는 한 세트라며 부모님과 화해할 것을 권한다. 이 장면에서 어릴적 나도 엄마가 일 때문에 졸업식날 일찍 다시 일하러 가셨는데 심통났던 일이 생각나 지하철에서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지고 집에와서 줄거리를 엄마께 말씀드리다가 결국 울어버렸다.

결국 나노카의 어머니는 시간을 내어 수업참관에 가고, 나노카는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발표할 때 급히 행복의 정의를 모른다 에서 행복이란 지금 이자리에 엄마가 와준 것이라고 발표한다.

나노카의 친구가 되어버린 아바즈레씨의 행복에 대한 정의. -누군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행복해할 수 있음에.

나노카가 좋아하게 된 키류라는 남자아이의 행복에 대한 정의.
자신의 그림을 반 아이중 처음으로 인정해준 나노카가 옆자리에 앉아있음에 행복하다 라고.

마지막으로 나노카가 항상 만났지만 마지막 대미를 장식하며 소설의 마무리를 지어가는 할머니의 대답, 많이 나이를 먹었기에 가능하다는 그 대답은,
지금 나는 행복했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

훗날 죽을 때가 되어서 나는 행복했었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항상 노래를 부르며 고양이와 다니는 나노카가 불렀던 노래는 <365걸음의 행진곡>. 행복은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아 내발로 찾아가야지, 행복이 바로 곁에 있어도 그런 줄 모르는 날도 있으니..

행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고 매일매일 행복을 위해 선택이란 걸 하고
후회할 때도 있지만
잘 풀리는 것 같은 사람도 힘든 일이 있을 것이다.

약간 <미하엘 엔데- 모모 같은 줄거리>
하지만 특히나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사람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아름다운 책. 이 책을 받는 것이 행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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