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신화의 절정, 키르케

키르케 (리커버 특별판)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1년 4월

매들린 밀러의 소설 아킬레우스의 노래와는 다르게 와닿았던 소설이다.
신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인간도 아닌 마녀 키르케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헬리오스의 인정 받지 못하는 딸. 처음에 그녀는 자신에게 아무 능력이 없는 줄 알았지만, 약초들을 다루는 능력을 알게되고 그것이 약초 자체의 능력이 아닌 자신의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힘을 실현해 나간다.
그녀는 신들의 벌을 받아 섬에 갇히지만, 나름대로 그 삶을 즐기는 법을 터득한다. 물론 신도 홀로 남는건 심심해서인지 간간이 인간이나 신이 섬에 나타나주면 반가워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녀는 보잘 것 없는 신처럼 여겨지지만, 마지막에는 신들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괴물 트리곤의 꼬리를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얻는다. 소설을 볼 때 신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검색하면 도움이 된다. 이 소설을 통해 신화에 빠졌고, 다른 신화 서적도 섭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