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박티팔 씨의 엉뚱하지만 도움이 되는 인간 관찰의 기술
박티팔 지음 / 웨일북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이 복잡한 세상에서 정면 승부 따위는 필요 없다!
임상 심리사가 자기 딴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비법

필명 '티팔'은 사회성이 부족하고 독특한 정신 세계를 지닌 사람을 일컫는 '스키조티팔 퍼스널리티 디스오더(schizotypal personality disorder, 정신 분열형 성격 장애)'에서 따온 정신과 은어다 사람을 귀찮아 하고 관계를 피곤하게 여기는 내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주제 역시 관계다
타인과의 의미 있는 관계 맺기를 일부러 의식하는 데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P73 그녀의 존재 가치에 대해 뭔가 논리적으로 말하고 싶었는데 내겐 그런 걸 설명할 언변이 없었다 그걸 설명하기 시작하면 와닿지 않는 허튼소리나 지껄일 게 뻔했다 '태어났더니 그냥 가치가 있더라'를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P190 예전에 한 다큐멘터리에서 하늘에 뜬 하얀 비행 물체를 목격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봤다 자신이 UFO를 봤다고 주장해도 아무도 믿어 주지 않자 남자는 UFO를 따라 전 세계를 누비며 평생 동안 연구에 몰두해 반미치광이가 됐다 UFO를 봤다고 해서 그걸 너무 깊이 생각하고 따라다니면 그 남자처럼 미치는 거다 그냥 UFO는 UFO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면 된다 살면서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상황을 모두 다 이해하고 소화할 필요는 없다

책 표지만 보고도 재미있겠다 싶었는데 작가 소개 보고 또 빵터지고,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소설도 아닌데 스포하면 안될 것 같고 시트콤 한 편 본 듯한 느낌
코로나19로 집에서 미쳐버릴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을텐데 읽는 동안만이라도 처방전이 되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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