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9
진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온해 보이는 일상에서도 오만 가지 지진을 겪는 십 대들의 아슬아슬 재난 적응기

세븐 보이
리히터 규모 7.7의 지진으로 무너진 쇼핑몰 매몰지에서 7일만에 구조된 7살 곤 사람들은 그를 그렇게 불렀다

P162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서로를 잡아당기는 힘이 있다 곤과 경우. 둘에게도 그런 만유인력의 법칙이 유효하게 작용하는 건지도 모른다 사과가 툭 흙바닥으로 떨어져 버리듯, 기어이 곤은 그녀에게로 이끌렸다 곤은 나뭇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사과였다

P168 아직 모든게 비밀인 지금은 아프다 심장이 신체 일부가 아닌 듯 따로 놀고 있었다

P212 그가 사진으로 가두고 싶은 건 경우의 얼굴이 아니라, 경우에게 짙게 밴 불안일지도 몰랐다 자신이 가진 것과 똑 닮은 어떤 불안을 그녀에게서도 느꼈다
불안은 신기루처럼 홀연히 나타났다가 또 사라져 버리는 그러다 또 번개처럼 나타나 심장을 꼬집는 해괴한 불량배. 그렇기에 곤은 그 악동 녀석을 사각의 프레임 안에 잡아 가두고 분석하고 해부하고 야단치려 한다 썩 물러가라고!

지진으로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살아 남은 곤은 지진강박증에 시달리지만 경우를 만난 일야말로 대지진과 같다

지독히 운 좋은 곤
지독히 운 나쁜 경우

완전히 상반되고 모순되고 불안하고 두려웠던 지진이 아니라도 매순간이 지뢰밭이었던 그날들의 이야기
곤을 만난 경우의 앞날에도 이제는 빛이 비추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