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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평점 :
이 글 속에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한다. 자신에게 완전히 몰두한 삶을 살아간 사람들.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가치를 끝까지 추구하다가 삶을 마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이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두가지 측면을 생각하게 되었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두 양상을 보았다. 먼저, 삶의 진실성을 추구한 모습이었다. 진정하게 자신이 바라본 삶을 끝까지 추구하는 열정. 그 무엇이 가로막히더라도 자신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않는 모습. 정말 오늘날 삶의 사표가 될 만한 삶의 궤적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그 당시의 현실에 아무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였다. 그 자신이 그 삶속에 만족하였을뿐 그들의 능력을 다른 일반 사람들에게 별로 나누어주지 못했다. 현실성 없는 삶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지식인 들에게 많은 각성을 줄 수 있으리라.
이 인물들을 보면서, 나의 삶을 생각해 보았다.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그들과 같이 뚜렷한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피에르 쌍소가 <느리게 사는 삶>에서 이야기했듯이 사물 그 자체를 볼 줄 아는 즐길 줄 아는 삶을 우리의 선현들은 벌써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자기가 선 그 자리에서 능인자안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들은 패배자로서의 삶을 살아갔던 것이다. 승리자로서 의기양양한 그래서 세상에 어깨를 들썩이며 살아간 사람들이 아니라, 패배자로서 겸손히 살아갔던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런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패배자의 삶이었던 것이 오늘날 다시 승리자의 삶으로서 부활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삶의 역설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