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지능 -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옮김 / 김영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인간의 능력을 어떤 틀로서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현대 교육에서 중요한 문제이다. 보통 학생들을 바라볼 때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평가기준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그 기준에 부합된 인간을 길러내고자 노력하게 된다. 나도 또한 그 기준에 맞추어 학생들을 바라보려고 하고 있다. 또 내 나름의 평가 기준을 세워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고 재단해 나가려고 노력한다. 내가 가진 기준이 그 학생을 위한 기준이 아닐 수도 있지만 여전히 그 틀을 가지고 보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보게 될 때, 그 학생 개개인의 고유함은 사라져 버리게 된다. 하나의 준거틀에 모두가 판박이처럼 만들어져 서열만 있을 뿐이다.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확장시켜 이 사회에 드러낼 수 있을까가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가진 능력에 대한 충분한 인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8가지 지능(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공간지능, 대인지능, 자성지능, 자연지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물론 이것보다 더 있을 수도 있음을 안다. 그런데 이렇게 각 지능을 분리해 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생긴다. 서로 간에 서로 연결되어 각 지능간 유사성이 있을 것인데 너무 독특성을 강조한 건 아닐까하는 의문의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학생들을 대할 때 현재의 입시제도하에서 너무 한쪽의 지능만을 강조한 평가에 줄 세우기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하는 점에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결론은 개개인은 독특한 지능을 소유한 존재이기 때문에 학생의 두드러진 영역의 지능을 확장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며, 다양한 자극을 통해 조기 발견하여 더욱더 풍성한 삶을 누리게 해야 된다는 데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을 하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은 없다. 실제 교육현장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가 없다. 이것을 적용한다면 현재의 교육패턴을 완전히 뒤바꾸어야 할 터인데, 어떻게 바꾸어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결국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부여되어 있다.

학생 개개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게 만든다. 결국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나의 고민을 새롭게 시작하게 한다. 한 존재 한 존재가 우주보다 더 귀하다는 성경의 말씀을 떠올린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모습대로 창조하셨고 그에게 이 세상 만물을 다스릴 권세를 주셨으며, 그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자신이 죽기까지 한 인간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아니 앉아 있는 한 아이 한 아이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피값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릴 권세를 주신 존재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사명이 아닐까? 한 아이를 볼 때마다 그 하나님의 심정을 가지고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 한 아이에게 미리 세우신 계획을 생각하고 찾아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도와야 한다.

내가 서 있는 자리가 바로 그 돕는 자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여 눈물로써 기도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도 한 아이 한 아이의 앞날을 놓고 눈물로써 기도해야 한다. 그 눈물이 바로 아이의 모습을 밝게 능력을 드러낼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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