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교육과 거짓말
노암 촘스키 지음, 강주헌 옮김 / 아침이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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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가르쳐지고 있는가?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생각하기에 따라 다양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사회의 유기적인 기능을 효율적으로 인도해 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고, 기득권 층의 지배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수단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누구를 위한 교육일까를 고민하게 된다. 아니 교육을 어떤 관점으로 행해야 할까가 더 고민되는 현실이다. 기능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것인가? 갈등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것인가에 따라 교육의 내용을 효율성에 둘 것인가? 아니면 자유에 둘 것인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교사된 자의 모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단순히 직업으로 여기느냐, 아니면 사회를 유지시켜 나가는 성직으로 여길 것인가? 아니면 민주사회를 이끌어가는 비판적인 안목을 가진 학생들을 길러낼 것인가? 사회에서는 부단히 두 번째의 교사가 되기를 요구한다. 끊임없이 가르치는 내용을 통제받고 정해진 내용을 가르치기만을 요구받고 있다. 학교에서 중요한 학생의 생활지도는 민주적인 사고훈련보다는 사회에 적응하는 학생을 길러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통제와 관리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중요한 일이다.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는 무시되기 경향이 강하다. 전형적인 유교적인 윤리를 기반으로 어린 학생이 나이 많은 교사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드러내면 강한 질타가 뒤따르며, 권위에 일방적으로 순응하기를 가르친다.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에 절대적으로 따라오는 학생이 모범생이고 착한 학생으로 취급받는다.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자기의 생각을 개진하는 학생들은 문제가 있는 학생으로, 교사의 권위를 위해하는 학생으로 낙인 찍히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나도 학급관리를 하게 될 때, 학생과 대화를 통해서 무엇인가를 결정하기보다는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한 것을 학생들에게 강요한다. 그때 그것을 학생이 행하지 않을 때 격렬한 나의 반응이 나타난다. 나의 권위가 훼손되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내가 지시한 것을 순순히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하거나, 강압적으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 현장이 민주적인 절차와 방식을 가르치고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비판력을 키우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이상적인 생각은 현실에서 나의 삶조차도 그러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으로만 되뇌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런 교육은 현상의 왜곡이다. 우리의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민주주의를 체험케 시키는 것이다. 비판적 도구를 학생들이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를 꾸준히 고민해야 될 것이다.
  나도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단지 체제적인 문제만을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교사로서 해야될 일을 간과하기 쉬워진다. 나 스스로 먼저 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됨을 알 수 있다.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학생을 대할수 있는 전인적 인격을 소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연민, 그리고, 기대의식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과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유도해 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교사란 참 힘든 것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자신이 가진 교과지식에 정통해야 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익히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가르칠 교수법을 새롭게 개발해야 하며, 교사로서의 권위를 유지해야 한다. 또 사회적인 도덕적 의무를 계속 실천해야 하며, 학생들에게 질서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하고, 학생들을 학습에 즐겁게 임하게 하기 위해 상상력도 풍부해야 한다. 학생에 끊임없는 연민을 갖고 있어야 하며, 학생의 한계를 인정하고 무한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인격을 도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민주적인 절차와 사고를 훈련시키는 리더이자, 그 모습을 본을 보여 줄 수 있는 교사가 되어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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