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 -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아이교육
이상금 지음 / 사계절 / 1998년 7월
평점 :
그림책 읽기 - 아이들의 눈을 바라보는 방법
집에 7살난 아들과 4살난 딸이 있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기 일쑤이다. 그것도 여러 가지 책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어주기를 요구한다. 내가 보기에 더 교육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재미없어 한다. 자신의 눈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 보고 싶어한다.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기 위해서는 눈높이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바를 아이들 위치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책을 아이들에게 읽게 할 수 있도록 해야함을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림책을 어떤 관점으로 볼 것인가? 어떻게 선별할 것인가가 중요한 점이 되는 데 이 책은 그것에 대한 관점과 시각을 보여준다. 그림책은 유아와 아동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그림책을 아동과 같이 보며 읽어줌을 통해 부모의 사랑까지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부모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부모의 사랑을 체험하지 않고 자란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기란 무지 어려운 것이다. 엄한 아버지의 모습만 보고 자란 사람은 하나님의 이미지를 엄한 모습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하나님 앞에 자신의 나약함과 실수를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부모의 충분한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가는 출발점이 된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성경을 그림책으로 꾸며서 같이 읽어준다면 부모의 사랑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까지 잘 전달할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의 내용이 빨리 그림책으로 만들어지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림책을 읽으면 동심을 되찾을 수 있다. 동심은 순수함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순수한 시각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물의 본질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지는 것이다. 자신의 욕망이나 이기심이 섞여서 현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물 위를 걸으라고 했을때 그 말씀 그대로 바다위를 걸었던 베드로의 마음은 바로 아이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런 저런 이해타산을 고려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 믿는 그 마음. 바로 아이의 순수한 마음 즉, 동심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동심을 그림책은 되찾게 해 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림책을 저급한 책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아이들이 글자를 익히지 못했을 때나 보는 것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빨리빨리 글을 배워서 읽게 되길 기대하며 교육시킨다. 그리고 아이가 그림만을 보고 있으면 글자는 왜 않 읽고 있느냐고 다그치기 일쑤이다. 그 그림 속에서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들어가고 있는 아이의 생각과 상황은 전혀 바라보지 못한 채.
이 책을 읽으면서 유아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유아교육은 나의 상황에서는 자녀 교육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그림책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나로서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결국 아이들에게 부모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 스스로의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살아나가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만들어가는 한 방법적 측면에서 그림책을 읽히는 것은 효과적이라고 이 책은 이야기한다.
부모를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자녀들이기에 부모의 삶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이러저러한 설명으로 지식으로 자녀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는 것이다. 또 그 순간순간 보여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것을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호기심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익히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그속에서 성경적인 삶의 모델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두 문장으로 기술하면, 그림책을 왜 읽어야 되는가? 어떤 그림책을 읽힐 것인가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에 대한 해답만으로도 이 책 한권을 읽는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