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또 다른 시각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김성기 외 47인 지음 / 책세상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왜 이런 서평집이 독서목록으로 올라와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면서 책을 집어든다. 도대체 이 서평집을 통해 무엇을 발견해야 되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내가 이 서평집에 실린 모든 책을 읽은 것도 아니기에 단순히 서평을 통해서 무언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느냐하는 생각이 계속 나를 옥죄어 온다.
읽으면서 느낀 것은 결국 주어진 내용을 받아들임에 있어 해석의 다양성에 대한 생각이다. 주어진 내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할 것인가? 우리에게 주어진 성경(하나님의 말씀)은 절대적인 진리이다. 따라서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믿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쓴 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선별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타락된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학문을 통해 원리와 진리를 알아가면서 쓴 책은 당연히 하나님의 진리를 왜곡하고 있는 부분이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읽는 우리들은 그 왜곡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그 왜곡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 대답은 바로 성경(말씀)밖에 없다.
유홍준이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말한 글귀가 떠오른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서평집을 읽으면서 결국 내가 제시된 책을 소화하려면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모르는 상태에서 읽을 수 없고 비판할 수 없다. 또한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서 나의 것으로 소화하는 것은 내가 가진 스키마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낀다.
이 책은 50권에 대해 50인의 학자가 책에 대한 서평을 적은 글이다. 따라서 서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50권의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그래도, 읽지 않았지만 이 서평을 쓴 학자들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동일한 이야기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다양성이라고 할까? 동일한 주제에 대해서 상반된 견해를 제시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장점을 칭찬하고 단점을 지적해서 새로운 견해를 부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견해들의 옳고 그름을 책을 읽는 내가 판단해야 하는 판단자가 되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결국 말씀에 비추어 볼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한다. 내가 세상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오직 성경 뿐이라는 사실을 되새겨 본다.
이 다양성 속에서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태도야 말로 주체적 인간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책을 읽다보면 전혀 상반된 이야기에서 이 사람 말도 옳게 느껴지고, 저 사람 말도 옳게 느껴진다. 이 사람 저 사람의 말에 휘둘리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이 있다.
그렇게 될 때 나는 사람을 의지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판단의 근거를 다른 사람의 견해에 두고 있음이다. 결국 사람이 내 안에서 우상이 되어 버린 현실을 발견한다. 하나님이 가장 질투하는 우상을 내 마음 안에 두고 있는 것이다. 과감히 버려야 한다. 이 다양한 세상의 모습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말씀을 부여잡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말씀을 바탕으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지적인 능력을 키울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기위해서는 독서의 폭을 넓혀야 됨을 알았다. 이 서평집을 읽으면서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있었지만, 무슨 말인지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모르는 부분은 내가 관심을 두지 않는 영역이었고, 그에 관련된 어떤 직접적 경험이나 간접적 경험(독서)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내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최소한 학생들에게 다양한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면 다양한 독서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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