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 잃어버린교육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 지음, 전의우 옮김 / 쉴터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과연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인 내 아이들에게 함께 있어주는 존재인가? 어제 늦은 퇴근을 하고 집에가서 잠들어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조금은 씁쓸해 지는 내 마음을 바라게 되었다. 아이들이 아빠 언제오냐고 계속 묻더란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내가 과연 지금 아이들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하고 있는 일이 아이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내가 바라는 가정의 모습과 아이들이 바라는 가정의 모습이 많이 다른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다. 나는 아이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좋은 것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같이 있어주고, 그들을 끊임없이 사랑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눈높이가 필요하다. 무엇인가 교정하고 가르침을 주어야하는 대상으로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가 내게 오면 무너가 같이 놀아주고 같이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무엇인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체계로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연 문제해결이 되었을까? 솔직히 같이 있음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나 자신조차도 부모가 함께 있어주지 않는 문화에서 성장했기에 아이와 같이 동일한 일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할 때, 아이들에게 성공을 강요하는 현실에서 나는 그 현실에 충실하라고 가르치고 있었다. 그것이 이 현실을 잘 살아가는 것이라고 강요하고 있었다. 적응해라. 그리고나서 생각하라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부적응적인 행동을 보이면 그것을 교정하려고 했다. 그런데, 성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성공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적인 성공은 오히려 아이들의 장래를 어둡게 만드는 것임을 알게 한다. 하나님에게서 멀어진 성공은 바로 거짓임을 알게 한다.
 이 책에서는 또한 아이들의 부적응적인 행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의 적응적인 행동에 초점을 두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 한 아이가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심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고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먼저 기억해야 함을 깨닫게 해 주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대할 때 미숙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른인 우리가 그들에게 올바른 가치를 가르치고, 습득하게 시켜서 성숙한 존재로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가 가진 가치를 주입하려고 노력한다. 그렇기에 주입된 가치대로 행동하지 않는 아이들을 문제아로 인식해 억압하고 교정하려고 한다. 이것이 보통 우리가 가지는 생활 패턴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보면 많은 문제아들이 존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아이들을 문제아라고 인정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는 데 부산을 떨고 있다.
그런데, 그런 아이들도 하나님이 보내심의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고귀한 존재다. 그런 사실을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잊어버렸다. 아이들을 하나님의 그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내가 진 짐과 같은 존재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아이들이 가진 문제만을 해결해 주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어른들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이 내게 베푸시고, 나와 함께 하셨듯이 우리도 나에게 주어진 아이들을 지지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과 가까워 질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할 것인가? 부모의 존재가 아이들에게 어떻게 사랑으로 필요함으로 느끼게 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부모로서 책임지려는 용기를 가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가정은 부모를 주셨고, 아이들을 허락하셨다.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부모들에게 주신 선물이자 교육을 위탁하신 것이다. 부모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하나님의 보내신 목적에 부합되게 양육되어야 한다. 그것을 부모들이 책임져야한다. 책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진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음을 통해, 기다려 줌을 통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을 아이 그 자체로 보는 눈을 통해, 아이가 자라는 모습과 성숙하는 모습을 옆에서 묵묵히 바라보며 지지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아이들을 책임져야 함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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