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그대의 사명은
폴 투르니에 지음, 홍병룡 옮김 / IVP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서 출발한다. 무슨 차이를 발견하고 있는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이 세계는 남성적인 삶의 방식이 지배하는 능력과 실력과 기능이 중심이 되는 사회, 즉 객관적 관계의 세계, 사물이 지배하는 세계였다. 이 세계에서는 목적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더 효율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을 발견하는 것이 능력이었다.
이런 사회에서는 당연히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없고, 일만이 사물만이 세상의 중심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조차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남자와 동일한 능력을 입증해야 했고, 또한 남성성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여성의 모습이 진정으로 여성 해방의 모습인가? 그것은 아니다. 자신의 주어진 차이를 찾는 것이 진정한 해방이다. 남성과 동일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은 여전히 남성이 우위임을 입증하는 것일뿐이다. 이제는 남녀 속성의 차이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인 인격적 관계를 회복시켜야 한다. 인격이 사물보다 우선됨을 보여주어야 한다. 여성의 속성인 조화와 화해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창조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인격보다 사물을 우위에 두는 남성적인 문명이 계속된다면 인류에게는 쉼이 없을 것이다. 인격을 우위에 두는, 관계를 우위에 두는 여성성이 우리 사회에서 확대될 때 인격적 접촉이 회복될 때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길일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은 단순히 여성의 사명만을 다룬 것이 아니었다. 여성의 사명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결국 남성의 사명도 동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사물의 과학기술(남성적 원리)에만 신경을 쏟고 있는 남성에게 인격 감각(여성적 원리)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인들(남성들)은 자기 자신, 인간으로부터 소외 되어있다. 인격적 접촉으로 회복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글을 읽거나, 일을 할때 그것의 목적이나 타당성 여부만 검증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내 삶에는 아무런 영향을 못미치게 된다. 나의 아니마를 끌어내어야 결국 삶이 변화될 수 있음을 느꼈다. 감정이 메말라버려서 타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굉장히 딱딱한 삶을 해결하기위해서는 먼저 관계 중심적인 삶을 회복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동등한 인격으로 타인과 만나야 하며, 생각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됨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인격의 여러 가지 속성 중 정적인 측면만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메마른 속성이 정적인 측면이 맞지만 우리가 인격적인 관계를 이루려면 지, 정, 의 등 인격의 여러 요소들이 골고루 성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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