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다 그런거지!

허삼관 매혈기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푸른숲 / 2007년 6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대중가요의 가사가 입안에 흥얼거려진다. 아마 김국환의 '타타타'이리라.

바람이 부는 날은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거지
산다는건 좋은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한벌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그런게 덤이잖소....'등으로 이어지는 노래였다.

허삼관의 삶은 결국 피를 팔아서 살아가는 삶이었다. 자신의 소중한 피를 통해 자기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해나간다. 인간적으로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양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주변의 사회가 어떻게 이념적으로 변하든지 상관없이. 가난이 닥쳐와도 자기의 아들이라고 철석같이 믿던 아들이 남의 아들임이 밝혀져도 입으로는 욕을 하더라도 그냥 살아갈 뿐이다.

왜 그럴까를 읽으면서 고민해봐도 '그냥'이라는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주어진 인생이고, 그것 자체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살면 되는 거지. 굳이 아둥바둥 할 필요가 없다라는 책의 내용을 읽게 된다.

좋으면 좋은대로 살면되고,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살면 되지.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게 인생인거야라는 생각이 계속반복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허삼관이 히죽이며 웃고 있는 영상이 나의 머리에 잔흔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