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혁신 - 크리스텐슨 교수의 파괴적 혁신 솔루션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30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외 지음,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사람들은 성장을 한다.

기본적으로 잉태에서 죽음에 이르는 전 과정이 성장의 연속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신체변화같은 육신의 성장일테고, 

잘 보이지는 않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 정신세계의 성장이 병행될 것이다.

물론, 이 성장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의 습성일 것이며

어쩌면 진화라고 일컬어지는 것도 성장의 또 다른 이름이리라 여겨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이라는 조직에서도 성장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기업이라는 조직 역시 초기에 창업을 통해서 태어나고,

파산과 같은 형식을 통해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까닭이다.

 

하물며, 스스로 고등동물임을 자처하는 인간들이 운영하기에 더더욱 생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경쟁속에서 존속함을 넘어 혁신을 통해서 성장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책, "성장과 혁신"은  2005년 7월에 국내에 출간된 하버드비즈니스 스쿨의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과 세계적 컨설팅사의 딜로이트 컨설팅의 파트너인 마이클 E.레이너의 공동 작품으로 "파괴적 혁신을 통한 성장"추구에 관한 것이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경영이론이나 리더쉽, 마케팅이론조차도 '이 시대의 화두가 바로 이것!'인냥 혜성처럼 나타나서 잠깐 불꽃을 지피다가 사그러지듯 조용히 뒤로 밀려나는 것들을 가끔 볼 수 있는데, 3년6개월이 지난 지금에까지 꾸준한 경영 및 경제분야에 읽히는 것을 보아도 꽤나 괜찮은 책이라는데 동의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선한 첫번째 충격은 사소할 정도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그래. 정말로 그런거 같네'하도록 수긍할 만한 것이었다.

 

우리가 어떤 특정한 증상 치료하기 위해 의사를 찾아 갔는데, 어디가 아픈지 운조차도 띄우지 않았는데 덥석 처방전을 주면서 "여기 적힌 두가지 처방에 따라 약을 드시고 내일 아침에 전화를 주세요."라고 했다. 황당함에 의사에게 "아니 이 처방이 내게 도움이 될지어떻게 알죠? 내 몸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말하지도 않았잖아요?"라고 우리는 반문을 할테고, 이 때 의사는 "당연히 효과가 있을 겁니다. 예전에 환자 두명을 이 처방으로 치료한 적이 있습니다"

 

이 얼마나 황당한 상황인가. 누구 대체 멀쩡한 정신으로 이 의사의 처방을 그대로 따를 것인가?

 

하지만, 실제로 학자와 컨설턴트, 그리고 경영진들이 경영상의 문제에 대해서 관행적으로 이런 처방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는 부분이 수긍할 만한 하나의 충격이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이것을 범주화를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시에 적법의 처방을 내리지 못하고 일반화의 덫에 갖혀있는 까닭이라고 한다. 이 범주화의 문제도 이 책에서 지혜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전체10장으로 구성하였는데 성장/경쟁/시장/고객/생산/제품/조직/전략/투자/리더쉽 이 각기 다루게 되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나는 특히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단연 "파괴적 혁신"이라는 것을 짚을 것이다. 아 단어에 대해서도 집중하면 효율적으로 저자의 지혜를 흡수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1장에서 이 책의 개요편에 각 장에서 다룰 내용(실제로 잘 다루어졌다고 보인다)이 잘 정리하여 놓았기에 그대로 인용하여 여기에 소개할까 한다.

 

2장: 가장 강력한 경쟁기업들을 어떻게 물리칠 수 있는가? 경쟁기업들이 우리를 죽이는 결과를 낳는 전략들은 무엇인가? 사실상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련의 조치들은 무엇인가?

3장: 우리는 어떤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가? 예전 제품보다 향상된 점에 대해 고객들은 프리미엄 가격으로 보답할 것인가? 또 어떤 측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일 것인가?

4장: 사업 성공을 위한 가시적 기반을 형성하는 초기 고객들은 누구인가?

5장: 생산품 디자인·생산·판매·유통을 위해 기업이 내부적으로 취해야 할 조치는 무엇인가? 협력업체와 공급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6장: 만족스런 수익을 낳는 견실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가? 범용품화가 진행되는 시점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만족스런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7장: 벤쳐기업을 위한 최상의 조직구조는 무엇인가? 어떤 부서와 관리자들이 벤쳐기업의 성공에 기여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가?

8장: 성공전략에 대한 상세정보를 어떻게 입수하고 있는가? 융통성이 중요한 시점은 언제인가? 융통성 실패를 초래하는 시점은 또 언제일까?

9장: 누구의 투자자본이 우리의 성공에 기여할 것인가? 누구의 자본이 죽음의 입맛춤을 할 것인가? 특정한 개발단계에서 어떤 투자자금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

10장: 사업 성장을 지속하는 데 있어서 CEO의 역할을 무엇인가? CEO들은 새로운 사업에서 언제 손을 떼야 하는가? 또 언제 그 사업에 개입해야 하는가?

 

이 책이 좀 독특하게 보였던 까닭은 주석에 관한 것이다. 주석은 각 장이 끝날 때 여러 페이지를 할당하여 충분히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고 또 참고도서나 저널,보도자료등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다. 어쩌면 본문에 구구절절 부연설명 내용을 덧불일 수도 있었겠지만, 필요한 경우에만 상세하게 주석을 참조하도록 만들었던 점이 엿보인다.

 

마지막으로 단 세개의 구문을 더 소개할까 한다.

"실제로 성공의 달콤씁쓰름한 보상 중 하나는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말 그대로 소규모 시장에 진입할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이다"(p.256)

"조직이 성장할 기회를 맞은 경영자들은 제일 먼저 성공에 필요한 인적 자원 및 다른 자원의 확보를 결정해야 한다. 그 뒤에 다음과 같은 두가지 질문을 던져 봐야 한다. 조직에서 관행적으로 수행하는 업무의 프로세스가 이 새 프로젝트에 적절한가? 이 조직의 가치가 이 사업에 필요한 우선순위를 제공하는가?"(p.274)

"수익을 위해 인내해서는 안된다. 만약 누군가가 최고 경영자인 당신에게 신규사업에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 전까지 상당기간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고 조언한다면, 이것은 ····장기간 잘못된 전략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다. 성장에 인내할 수 있도록 당신기업의 성장을 조율해야 한다"(pp.383~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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