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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으로 배우는 한국사 - 논술에 강해지는
김태훈 지음 / 미래지식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이 토론을 말하기에 호기심으로 샀다. 그런데 토론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방적 주입식이다. 제목이 부끄럽다. 토론이라면 당당하게 반대 의견이 나와서 고민할 거리를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고민할 거리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학계의 일방적인 다수 의견을 설명하고 있을 뿐이다. 제발 이런 엉터리 제목은 쓰지 마시라. 나도 현직 교사이지만 교사의 인식 수준이 부끄럽다.
물론 이런 책이 나온 것을 김선생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몰아붙일 수만은 없다. 잘못은 역사학자들에게 있다. 그리고 토론과는 관계가 없는 글에 토론이라는 제목을 갖다붙인 출판사의 잘못(상업적 이기주의)도 크다.
저자는 인류의 기원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라고 했다. 이건 완전히 환타지를 넘어서는 초환타지 소설이다. 결국 원숭이가 인류의 조상이라는 주장인데, 그러면 지금 살아있는 원숭이들과 결혼해서 새끼치고 살면 새로운 인종의 탄생도 가능하다고 주장해야 합리적이다. 조상이 같은데 피가 안 통할 리가 없고, 새끼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뭐 너무 오래 전에 갈라져서 지금은 결혼이 어렵게 되었다고? 그런 말도 안되는 엉터리가 어디에 있나? 그렇다면 지금의 인류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서로 결혼할 수 없어지는 때가 오겠네?
직립보행이 두뇌용량을 크게 만들었다고? 그러면 돌고래는 한 번도 직립보행을 한 적도 없고 손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 큰 덩치를 가진 고래보다도 두뇌기능이 우수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손이 자유로워 도구를 만들어 썼다고? 그러면 그 많은 원숭이 무리들도 손이 자유롭던데 왜 고도의 문명을 만들지 못했는가? 판다가 곰과 닮았다고 곰이 진화하여 판다가 되었다면 인정할 수가 있겠는가? 원숭이의 모습이 인간과 비슷하다고 하여 원숭이가 인간으로 진화했다고 한다면 엉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진화가 있다면 퇴화도 있을텐데. 그러면 인간이 퇴화하면 어떤 모습이 될까? 여기에 답을 하지 못한다면 진화를 말하는 역사학자들은 사기꾼임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전혀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쉽고도 간결한 대화식의 서술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그 정도로 독자의 불만을 잠재울 수는 없다. 제목을 충족시키는 제대로 된 토론글을 하루바삐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