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가 떠난 후, 아이에게 이런 일들이 나타나는 것이 이상하고 기분이 나빴어요.
왜 이런 일들이 내게 나타나는지 아빠에게 물어본 아이.
먹구름은 슬프기 때문에, 뭉치가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 거라지만,
한번도 이런적이 없었던 아이에게는 자꾸 짜증만 나게 되었어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것도 뭉치와 헤어졌기 때문에
울고 싶은게 당연하다고 하는 엄마의 말씀.
처음에는 계속 씻어냈지만, 이제는 그만 멈추게 되었어요,
이때, 할머니가 사랑하는 누군가가 죽으면 가슴이 아픈법이라는 말의 뜻은 알겠지만, 문어가 세게 움켜잡아야하는 건가요?
하면서 처음 겪어보는 이런 감정들이 아이는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아이는 뭉치와 함께여서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봤어요.
푹신푹신한 최고의 베개가 되어 준 뭉치였고, 옷에 묻은 스파게티 소스도 닦아 주는 최고의 세탁개였고, 무엇보다 아이를 많이 웃게 해 준 최고로 웃긴 개그개가 바로 뭉치였지요.
뭉치가 옆에 없어 슬프기도 했지만, 뭉치로 인해 행복했던 시간들이 많았다는 것을 아는 아이.
하지만 지금 뭉치가 곁에 없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 힘들어 감당하기 힘들어 하던 그때.
아이는 꿈속에서 뭉치를 만나게 되었어요
뭉치는 꼬리로 먹구름을 사라지게 하고
혀로 아이를 핥아 주면서 비누도 사라지고,
뭉치가 큰 소리로 짖어대자, 문어도 겁을 먹고 도망가버렸어요.
비록, 꿈속에서 뭉치를 만났지만
아이는 뭉치를 만난 후, 조금씩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