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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코끼리 디짜이
강민경 지음, 김소라 그림 / 현암주니어 / 2018년 9월
평점 :
꿈꾸는 코끼리 디짜이
강민경 글
김소라 그림
겉표지는 코끼리의 모습이 참 밝아보지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ㅠㅠ
갑자기 코끼리들에게도 미안함이 많이 들더라구요.
저자도 태국여행에서 코끼리 트래킹을 한 후 코끼리에 대한 불편함을 동화로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지만, 책은 금방 출간되지 않고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에 출간되었다네요.
이 책을 쓰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하는 생각이 들게만들었어요.
디짜이는 태국어로 '기쁨'이라고 하네요. 그 의미를 알고나니
더 디짜이 코끼리가 안쓰러워졌어요.
생일축하를 받는 디짜이는 엄마에게서 특별한 선물을 받아요
그건 바로 숨바꼭질.
디짜이 엄마는 인간들이 하는 숨바꼭질을 엄마와 할꺼야하면서 말을 하지만,
인간들이 하는 숨바꼭질과는 다른 의미였어요
조련사가 디짜이를 데리고 나가는 동안, 엄마가 디짜이를 찾는거에요
이때부터 디짜이의 숨바꼭질은 악몽이 되었어요.
조련사의 커창이 디짜이를 마구 찔러댔고, 인간들의 놀림감도 되었지요.
디짜이는 이것이 생일선물인가 하면서 엄마를 원망할 겨름도 없이
인간들이 디짜이를 찔러대면 찔러 댈수록 고통을 이겨내야만했어요.
수많은 고통을 겪고 나서 엄마를 만난 디짜이.
그런데도 엄마에게 엄마가 나를 찾지못했으니 내가 이긴거죠 하는데
눈물이 날거같았어요.
아이랑도 읽으면서 사람들이 너무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예전에 제주도가서 코끼리 서커스 구경한 생각이 떠올랐나봐요.
우리도 코끼리들에게 바나나주고, 돈도 주었는데,
그럼 그 코끼리들도 그 공연을 하기위해
디짜이처럼 커창으로 찔려가며 훈련했을까요?하면서
너무 불쌍하다고 했어요.
큰아이도 다시는 동물쇼를 보고 싶지않다고 하더라구요.
다음에는 디짜이가 숨는거라면서 엄마를 조련사가 데리고 간 후, 엄마가 다른곳으로 팔려가는 모습을 디짜이가 보게 되었어요. 그 후로 디짜이는 엄마를 볼수 없었지만,
그것보다 더 끔찍한 사건들이 디짜이를 힘들게 만들었어요.
같은 코끼리끼리 싸우기도 하다 결국에는 한쪽 다리도 다치게 되었지만,
치료조차 받지 못했는데 트레킹을 하도록 했어요ㅠㅠ
그러다 말레이홍을 만나 이 곳을 벗어나게 되었지만,
결국에는 인간들에게 말레이홍이 잡히고 난 후,
디짜이는 자신때문에 말레이홍이 죽은거 같은 죄책감으로 사로잡게 되었고,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숨고 또 숨으면서 아픈다리를 이끌고 걸었다.
늘 악몽에 시달린 디짜이는
이것이 엄마가 말한 숨바꼭질인가 하면서 씁쓸함을 비추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다.
꿈속에서라도 말레이홍과 엄마를 만나면서 이겨내고 있는 디짜이
"디짜이, 포기하지마, 너답지 않아, 넌 할수있어. 버티는 것만이 우리의 몫이고, 우리의 역할이야.우리는 우리의 역할만 다하면 돼. 나머지 결과는 하늘에 맡겨"
너무 슬픈말이지요.
버티는 것만이 우리의 몫이라니.
아이들도 인간들이 못된것보다는 인간들 중에서 어른들이 못된거라면서
코끼리들뿐아니라 동물들이 불쌍하다네요
동물들이 자신들의 집 초원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ㅠㅠ
엄마코끼리, 아기코끼리를 만들면서 상황극을 다시 재연해보기도 했어요.
남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리고나서 다시 한번 코끼리에 관한 자연관찰책도 살펴보았어요.
꿈꾸는 코끼리 디짜이를 읽으면서 동물원에서 동물쇼를 보는 것이 왜 그리 즐겁지 않을까요?
그 동물들은 무대뒤에서 디짜이처럼 고통을 받아가며 연습하는건 아닐까 싶더라구요.
앞으로 동물쇼를 볼때는 좀 더 유심히 보게 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