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꽃시를 접하면서 글을
모르시고 평생을 사셨던 어머님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한 편으로 참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단지 여자라는 이유하나만으로 배움에서부터 차별을 받아오신
어머님들.
하지만, 어머님들의 가슴 한구석에는 늘 한으로 맺혀온 한글
배우기.
늦은 나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글을 배우셨던 흔적들이
시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었어요.
짧은 시로 어머니들이 살아오신 인생이야기들을
적으셨지만,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짐작이 많이
가더라구요.
'
100명의
어머니가 시를 쓰고, 김용택 시인이 엮은엄마의 꽃시.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우리 어머니들이 참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지네요.
김용택 시인또한 100명의 어머니로부터 삶이 곧 공부라는 것을
배우고, 살아보지 않고서는 쓸수 없는 삶의 노래이고, 그럼에도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시이기에 '엄마의 꽃시'가 세상에 희망의 씨앗을 퍼뜨리는
시집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엮은 시집이에요.
또한 김용택 시인은 성인문해교육 홍보대사이시기도
하시네요.
그림 또한 한글을
배우는 어머님들의 행복함이 묻어있는 그림같아요.
해맑은 느낌. 순수한
느낌.
어머님들이 쓰신 시에서도 한글을 처음 배우는 모습이 아기같은
느낌이 들지 않으세요?
어린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지요?
아이들은 왜 배워야하지? 투덜투덜 거린다면
어머님들의 한글 배움은 생존처럼 느껴지는거
같아요.
또한, 한글을 배움으로서 세상을 다 가진듯한
성취감,
늘 누구의엄마, 며느리로 살아오시면서 내 이름 조차 잊고
살아오셨고,
내 이름 석자조차 들어보지도 못하면서 살아오셨다는 사실에 왜 이리 가슴이
뭉클해질까요?
지금 우리들은 한글을 다 아는
엄마들이지만,
엄마의 꽃시에 나오시는 어머니들과 공통점은 내 이름 석자 또한
많이 듣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누구의 엄마로 많이 불리기도 하지요. ㅠㅠ
저도 다시 한번 제 이름을 불러보고,
친정어머니 이름도 다시 한번불러보기 위해
전화를 걸어 엄마라고 하기보다는
000여사님 이라고 하면서 친정엄마의 이름도 오랫만에
불러드렸네요.
엄마의 꽃시에 나오는 어머님들은 평생을 사시면서 얼마나 세상이
답답하셨을까
바깥세상을 나가는 것이 맘 편치않았고,
자식들에게도 숨기고 싶은 마음도 컸을거
같아요.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식과 소통하는 길이 되었다는 말에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하셨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어요.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글을 배우신 어머니들의
공통점은
바로 늦게라도 한글을 배운것에 대한 후회가 없다는
것.
바로 이 세상을 살아오면서 제일 잘한 행동이 죽기전에 한글을
배운것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또한, 글자를 읽고 쓰는것에 그치지 않고
시까지 배우신 어머님들.
오히려 우리들이 어머님들께 배워야 할 정신이 아닌가
싶어요.
"나도 이름 있는 사람이 되었다"라는
문장에서
눈물이 났어요.
그 동안 살아오시면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떻게 버티시면서 사셨을까?
오히려 엄마의 꽃시를 읽으면서 제 자신이 반성하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어요.
100명의 어머니들 정말 존경스럽게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