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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이랑 스퀴시 만들기
말랑이랑(함서연) 지음 / 경향BP / 2023년 11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사달라는 것이 있었다. 슬라임. 초등학생 부모님들은 다들 들어봤을 슬라임이다. 이걸 사줘야 하나 고민했지만, 친구들도 다 가지고 논다고 꼭 갖고 싶다 해서 몇 번 사줬는데, 옷이나 가방에 묻어서 처치 곤란일 때가 종종 있었다. 그 뒤로 슬라임 금지령을 내리고, 핸드폰도 없는 내 아이는 심심하다며, 만들기 도안을 프린트해달라고 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우리 집 가위손은 하루에도 몇 번씩 도안을 프린트하기 시작했다. 잉크값이 만만치 않게 나오고, 만들기 영상을 본다고 컴퓨터 앞에서 몇 시간을 앉아있으면 애가 타기도 했다. 엄마도 만족하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도 행복할 수 있는 안성맞춤 책이 나왔다. 말랑이랑(함서연)작가님의 말랑이랑 스퀴시 만들기이다.
현재 87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말랑이랑' 채널의 말랑이랑(함서연)작가님은 평소 즐겨 하던 로블록스 점프맵 영상을 시작으로 스퀴시, 말랑이, 팝잇 만들기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직접 손으로 그린 도안이라는 점이 눈에 띄었다. 손그림 도안을 공유하고 유튜브 첫 수익은 결식아동들에게 기부하였고, 꾸준한 기부활동으로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의 판매 수익금도 결식아동들에게 전액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책의 표지부터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핑크색 바탕이 눈에 띄었다. 화사한 핑크색에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눈에 띈다.
컴퓨터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직접 펜으로 그림 손그림 도안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프롤로그에 글귀와 멋진 사인으로 책을 시작했다.
차례가 나온다.
먼저 세 가지 종류의 거래판이 나온다. 말랑이랑 거래판, 말랑이랑 캐릭터 거래판, 말랑이랑 통째로 거래판.
이 거래판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그다음 디저트와 음료이다. 케이크 세트, 우유, 도넛 세트, 캐릭터 우유, 타로 버블티, 탕후루. 우리 집 가위손은 타로 버블티를 제일 먼저 만들었다.
그다음 요리 부분이다. 말랑이랑 삼각김밥, 찜통 속 미니 초밥.
캐릭터도 있다. 망토 입은 곰돌이, 오리 말랑이, 아보카도 팝잇, 우주복 입은 우주인, 완두콩 팝잇, 하리로 곰돌이.
기타로는 키보드 퍼즐, 펫 아이스크림 가게 스퀴시북, 선물 말랑이가 있다.
종류도 다양하고 아이들의 취향에 따라 골라 만드는 재미가 있다.
만들기를 위한 준비물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1.솜. 솜의 종류는 구름솜, 방울솜이 있는데 방울솜이 눌렀을 때 복원력이 좋아 추천한다고 한다. 우리 집 가위손은 베개솜을 빼서 만들더라. 솜을 따로 구입하기 힘들면 이것도 방법이긴 한데 단점은 만들수록 베개가 점점 흐물거린다.
2. 코팅지. 힘 있게 모양 틀을 갖추기 위해 코팅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 집은 워낙 만들기를 좋아해서 코팅지를 기존에 구비하고 있는데, 스퀴시 만들기 할 때는 코팅지보다는 박스테이프를 주로 사용하더라. 개인 취향인 거 같다.
3. 박스테이프. 길게 잘라 양 끝을 양손으로 평평하게 펴준 다음 테이프 가운데 부분부터 평평함을 유지하면서 붙여 주라고 한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우리 집의 경우는 박스테이프는 정말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대량 구매해서 사용한다.
4. 가위. 가위는 내 손에 잘 맞고 익숙하면 아무거나 사용 가능하다.
만들기 방법이 나오고, 도안은 중간부터 한곳에 모여있다. 만들기 완성품의 실사가 크게 나와있고 만드는 순서별로 사진와 함께 설명이 있다. 한편에는 큐알코드도 있어서, 사진설명이 어려울 경우 동영상을 통해 만드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여백에는 귀여운 캐릭터와 그림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만드는 순서가 세심하게 안내되어 있다.
예전에 만들기 도안을 프린트할 때 컬러 잉크 아까우니까 흑백으로 뽑아서 직접 색칠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컬러도안을 바로 사용 가능하니 만들기 편리해졌다.
유아기 때 아이들의 오감발달과 촉감놀이를 위해 일부러 문화센터를 찾아가기도 하고 집에서 요리하기, 물감놀이, 촉감놀이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두뇌발달은 유아기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시기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손을 사용하면 두뇌발달에 도움이 된다. 완성된 장난감을 사서 노는 것보다 직접 만들고 조립해서 놀 수 있는 놀잇감을 추천한다. 그리고 완성된 스퀴시를 가지고 친구들과 역할놀이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내 아이 같은 경우는 완성된 스퀴시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하루 종일 공부에 지친 아이들에게 만들기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두뇌발달에 도움도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스퀴시 만들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