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주의 -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로 한국 자본주의 1
장하성 지음 / 헤이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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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014년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더 극단적으로 분리되어 가고 있는 이 나라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경제가 문제일까? 정치가 문제일까? 아니면 교육이 문제일까?

모든 것이 돈으로만 평가되고 인정되는 현재 대한민국의 해결책은 무엇일까?

경제적으로는 빈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정치적으로는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간주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정당하게 정책으로 대결하는 좌와 우의 싸움이 아니라 점점 더 이성과 비이성의 싸움이 되어가는 현실이 사회의 전 분야를 휩쓸고 있는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맨 모습이다.

 

분배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어떻게 마련하고 실천할 것인가의 문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의 문제다. 이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며 금융 위기 이후에 자본주의를 고치려고 하는 모든 나라들이 고민하고 모색하는 문제다.” - P. 456.

 

<한국 자본주의>는 대한민국의 경제학자로 보다 정의로운 경제구조를 현실에서 만들고자 노력해왔던 저자가 경제민주화의 개념을 넘어서 모든 국민들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분배하고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정의로운 자본주의 경제를 어떻게 하면 우리 대한민국에서 실현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38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의 자본주의가 서양의 자본주의와 어떻게 다른 과정을 거쳐왔으며, 어떤 다른 특징과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한국의 자본주의가 보다 정의롭게 운영될 수 있는지를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한국 자본주의의 발전과정과 현실을 서구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 분석하고, 2부에서는 현실적인 이슈들에 대한 논쟁들 론스타, 소버린, 상하이차 등의 먹튀논쟁과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논쟁 등 의 옳고 그른 내용들을 비판하고 재구성하였다.

3부에서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한국 자본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논한다.

 

자본주의라는 체제의 위기는 경기가 침체해서만은 아니고 경제가 성장 잠재력을 잃어서도 아니다. 체제 위기란 그 체제가 정당성을 잃었다고 믿을 때 온다. 지금의 체제 위기 핵심은 성장으로 얻은 부가 공평하게 분배되고 있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제는 호황기도 있고 불황기도 있으며, 경기순환적인 부침은 수없이 경험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문제는 경기순환과 관계없이 소득과 부의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 P. 19~20.

 

한국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 시행한 자유화와 민영화 등의 정책들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신자유주의적 정책들과는 그 배경이 다르며, 과정도 다르게 진행되었고, 결과도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한국에서 신자유주의적이라고 비판을 받은 정책들은 경제 운용의 중심축을 국가에서 시장으로 이동시킨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독점자본으로 이동시킨 것이었다.’ 다시 말하면 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한 결과로 경제권력이 정부에서 시장으로 이동된 것이 아니라 재벌로 이동되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이후의 한국 경제는 신자유주의 문제가 아니고 시장의 규칙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천민자본주의의 문제가 더 심각하게 나타나게 된 것이다.” - P. 144.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가 원론적인 이상론이 아니라 한국 자본주의의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세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함께 잘사는 것이 한국 사회가 지향하는 새로운 가치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 둘째는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실현해낼 구체적인 정책들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는 그러한 정책들을 실제로 시행할 저치 지도자들의 의지와 실천이 있어야 한다.” - P. 523.

 

저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그 생명을 다한 것처럼 보이는 자본주의가 아직도 유효하며,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수정하고 고쳐서 계속 유지해가야 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제대로 된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 보다 현명한 정치적 선택이 필요함을 말한다.

결국 법을 만들어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이들이 정치인들이기에,

경제민주화를 넘어 정의로운 경제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는 유권자들인 우리들의 선택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솔직히 저자가 이야기하는 정의로운 경제는 요원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위해서.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그렇다면 지금의 일그러진 모습의 자본주의 대안은 무엇인가? 그 답은 자본주의 고쳐 쓰기이다. 자본주의도 아니고, 사회주의도 아니며, 더구나 3의 체제도 대안이 아니라면 지금의 선택은 자본주의 고쳐 쓰기일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의 종말이 오지 않은 것은 지금의 자본주의가 최선의 선택이거나 또는 잘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대안 없이 지금의 체제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 P. 420~421.

 

한국에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가 현실이 될 희망은 민주주의에 달려 있다. 자본과 노동의 이해가 충돌할 때, 불평등을 만드는 자본주의는 자본의 편이다. 그러나 평등을 만드는 민주주의는 노동의 편이다. 자본주의는 기득권 세력, 부유층 그리고 재벌의 편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중산층과 서민, 소외층 그리고 중소기업의 편이다. 자본주의는 이라는 무기가 있지만, 민주주의는 ‘11표의 투표라는 무기가 있다.... ‘투표을 이겨서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만들어내는 것은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를 이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가 자본주의를 살리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 P. 60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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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자본론 - 욕망의 눈으로 마르크스 자본론 다시 읽기
신승철 지음 / 알렙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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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지구의 황폐화, 이상기온, 자원의 고갈, 국가간 그리고 각 국가내의 극심한 빈부의 격차, 빈곤 등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자주 듣고 마주치게 되는 주제들이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은 무엇일까?

왜 인간은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면서 자신의 것을 나누기보다 더 가질려고만 하는 것일까?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디스토피아일까?

200년전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붕괴를 예언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아직도 유지되고 있다. 비록 사라져야 할 체제로 많은 욕을 먹고 있지만.

 

현재 자본주의는 자원 위기, 생태계 위기, 석유 고갈에 직면해서 장기 불황의 시작점을 알리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어쩔 수 없는 위기와 추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의 삶은 더 미친 듯이 일하고, 미친 듯이 쓰고, 미친 듯이 노는 현재의 정상 영업 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자본주의의 욕망을 떠올릴 때마다 욕망이 탐욕과 갈애 사이의 의미좌표를 갖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되지요.” - P. 19.

 

체제와 문명의 외부에 대한 자각은 늘 필요합니다. 우리가 쓰는 전기와 가스, 물 등이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과 같은 것이죠. 문제는 어떻게 하면 지구의 한계, 성장의 한계, 삶의 한계를 인식하는가만이 아니라, 유한한 삶에서 나오는 욕망을 대안을 구성하는 생명 에너지의 흐름으로 만들 것인가입니다.” - P. 151.

 

<욕망 자본론>은 욕망의 관점으로 현재 자본주의를 다시 바라본다.

펠릭스 가타리와 들뢰즈의 철학 개념을 응용하여 150년전 마르크스가 보았던 자본주의를 다시 현재의 시각에서 분석하고 재정립하여 가는 과정을 저자의 아내에게 보내는 서른 네편의 편지로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현재 전세계가 동시에 겪고 있는, 그리고 각 개인들이 알게 모르게 겪고 있는 자본주의의 폐해들을 사랑과 욕망의 미시적인 변화들을 통해 바꿔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아주 작은 삶에 대한 관심과 변화가 전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실제 우리 주변의 소규모의 공동체와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소수자들의 존재가 우리의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 됨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욕구(needs)와 욕망(desire)은 엄밀히 구분되어야 합니다. 욕구는 이미 거기에 있는 것에 대한 필요이며 결핍과 부재의 게걸스러움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욕망은 아직까지 거기에 없었던 것이며, 창조와 생산의 역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익과 이해의 영역은 욕구의 영역이 제도에서 드러나는 형태입니다. 반면 욕망은 제도에서 돌봄과 정동노동의 형태로 드러납니다. 그래서 엄청난 상냥함과 상상치 못할 부드러움으로 욕망이 등장하죠.” - P. 78.

 

자본주의 욕망의 경제는 환상을 통해서 관계를 절단하고 소비자로서의 개인이 되게끔 유도합니다. 그래서 엄청난 환상의 덩어리가 소비자들에게 분비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소외되어 있고 고립되어 있게 됩니다.” - P. 268.

 

우리의 무의식 생활을 미디어에 뺏길 것이 아니라, 마을, 공동체, 협동조합의 관계망에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새들이 지저귀는 것 같은 수다스러움과 된장이 발효되는 것 같은 그윽한 향기를 가지면서 관계는 성숙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에 매개된 삶이 아닌 직접적인 관계망에서의 실험과 실천이 환상 경제가 아닌 욕망 경제의 재료라고 할 수 있지만, 자본주의의 구조를 유지하고자 하는 보수적인 힘에 의해서 구조 환상은 우리 곁에 능청스럽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 P. 291.

 

결국 <욕망 자본론>은 욕망의 자본화와 자본의 욕망화의 경향이 조우하는 지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포적 발전 단계에서의 욕망의 정치경제학적인 단상과 아이디어의 모음입니다.” - P. 318.

 

이 책은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극복해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다만 철학과 경제학의 용어들이 있어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읽기에 어렵기만 한 책도 아니라 생각한다.

현재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있게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작은 것, 일반적이지 않은 조금 다른 것들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본다. 세상은 지배하고 있는 주류가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작은 꿈을 꾸어볼 수 있습니다. 거시 정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환상을 거두고 그 대신 사랑과 욕망의 미시 정치가 발언권을 획득하게 될 날을요. 미시 정치는 부엌, 약물, 음식, 게임, 사랑 등과 관련된 삶의 문제를 다루는 차원의 생활 정치입니다.” - P.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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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족은 없다 - 한족(漢族)으로 포장한 이민족의 땅 길 위의 인문 에세이 2
채경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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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자신을 단일민족 또는 백의민족이라고 부르며 자랑스러워한다.

5천년의 기나 긴 역사속 수많은 외세의 침략속에서도 민족의 혈통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이 우리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세계 어느 민족도 우리와 같이 긴 역사와 침략에서 민족의 순수성을 지켜오지 못했다고 생각하기에 우리의 마음속 자부심은 더욱 높다.

비록 이런 자부심이 정치적 의도로 우리의 머릿속에 세뇌된 것일지라도...

 

사실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런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무의미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단군조선시대부터 이미 여러 민족들과의 교류가 있었고,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귀화하여 한반도에서 자리잡고 살았고, 조선시대 왜란과 호란을 거치면서 과연 우리의 순수 혈통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 의문이 든다.

우리의 역사만큼 오랜 시간 우리는 다양한 민족과 문화적 교류만이 아닌 혈통의 교류도 있었을 것이고, 어쩌면 우리의 몸에는 이미 다양한 피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중국 한족은 없다>는 공식적으로 56개의 민족(55개의 소수민족과 한족)으로 구성된 중국 인구중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이야기되는 한족이 과연 모두 순수 한족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 저자가 황하문명의 발원지인 깐수성(감숙성)을 여행하며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실제 중국 역사에서 한족이 중국대륙을 차지한 시기는 극히 일부인 한나라와 명뿐이며, 그 외의 시기는 모두 이민족이 지배했던 시기인데, 어떻게 현재처럼 한족이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는지를 탐구해간다.

실제 중국을 처음 통일한 진시황이나 당을 세운 이세민, 삼국지에 나오는 동탁도 모두 한족이 아닌 이민족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심지어는 로마군까지도 중국에 정착하면서 한족의 범위에 포함되었다고 말한다.

감숙성 여행과 탐구 결과 저자는 지금 중국의 한족은 혈통적으로 한족이 아니라 한족의 문화권에서 살아감으로 인해 한족이 된 것이라고, 그리고 이런 포용성이 강한 중국을 만들어 왔다고 이야기한다.

 

중국의 진정한 저력은 끝없는 흡수와 통합의 힘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족이 있었다. 오늘날에도 중국을 이끄는 민족은 한족이다. 과거의 한족과 지금의 한족은 같은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그래서 한족을 알아야겠다. 그들이 누구이고 어떻게 중원의 지배자로 남았는지, 그리고 그들의 문화가 어떻게 아시아를 지배했는지...” - P. 17.

 

중국엔 많은 사람이 들어와 살았고, 한족이 되었다. 그리고 그 힘은 곧 중국의 힘이었다. 중국이 아시아의 선진국이자 패자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한 것은, 속지주의를 택한 중국의 개방성이고 한족으로 활동한 이민족의 힘이었다. 이제 모든 건 분명해졌다. 중국 사람은 모두 한족이되 한족은 없는 것이다.” - P. 133.

 

우리나라도 점점 더 다문화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얼굴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그러나 우리와 같은 한글로 쓰고 말하는 이들이 점점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물론 넓게 이해하자면 모든 인간은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단일민족과 혈통을 중요시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에 붙잡혀 있어서는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언어로 함께 생활하는 이들이 바로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전세계가 하나로 되어가는 현재와 미래에 강한 대한민국으로 존재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남은 자의 구성은 시대를 거치며 변화해 본래의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족과 비한족의 구분은 삶의 형태적 동질성 여부이지, 핏줄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할아버지가 한족이니 나도 한족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할아버지 때부터 중원에 살았으니 나는 한족이라는 설명이 맞을 것이다.... 원래 중원에 살던 사람들이 새로운 이주민과 섞이면서 창의적으로 변화한 사람들의 집단으로 중국 문화권 울타리에 살며 중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한족은 누구나 될 수 있고 누구나 아닐 수도 있다.” - P. 225~226.

 

개인적으로 저자와 같은 삶이 부럽다.

많은 지역과 나라를 다니며 단순 관광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과 인류가 살아온 역사를 느끼며 살아 갈 수 있는 삶이.

물론 저자 본인은 힘들다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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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안해도 되는 직업
최혁준 지음 / 라임위시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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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전, 즉 경제적인 능력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면서 우리 삶의 가장 우선순위는 이 되었다. 돈이 없으면 사람 대접도 받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누구나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원할 수 밖에 없고, 그런 곳에 가기 위해 죽자살자 공부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성이나 개인의 선호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가야만이 좋은 보수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하지만 아무리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다녀도 극소수의 사람만이 살아남을 뿐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퇴를 당하거나 또는 자기 사업을 위해서나 하는 일에 회의를 느껴 스스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변화를 인정하고 가치 지향적으로 사고를 전환하면 우리 모두가 새로운 세상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가치가 충만한 사람일수록 창조적 자본주의 시대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이 장착한 사회적 가치와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회적 가치가 만나 스파크를 일으킬 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눈앞에 펼쳐진다.” - P. 159.

 

<일 안해도 되는 직업>은 불혹의 나이에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던 일에서 자신의 소명과 사회적 가치를 깨닫고 사회공헌 컨설팅 회사 라임글로브의 대표이사로서의 천직을 찾아서 하루하루의 삶을 기쁘게 살아가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천직을 찾을 수 있도록 그 과정과 방법을 흥미롭게 풀어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천직을 찾는 사람은 극히 소수라고 말한다.

그것은 자신의 관심과 능력, 행복과 사회적 가치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모든 이들이 오직 경제적인 조건만을 생각하기에 진정한 자신의 천직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족을 부양해야 되는 입장에서 자신의 천직을 찾기 위해 현재의 직업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현재의 상황에 머무르게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개개인의 사람들이 자신의 천직을 찾고, 즐거움과 행복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을 때, 그 사람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천직을 찾은 사람들은 남은 인생을 무엇으로 먹고 살까라는 고민에 대해서는 상당부분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궁금한 사실은 그들은 어떻게 자기 천직을 찾게 되었고, 이후 그들 인생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다소는 심오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또 좀 긁어주길 바라는 천직과 소명이라는 큰 담론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다.” - P. 7~8.

 

우리가 세상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세상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고 있고 사회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관심이 높을수록 사회적 가치를 발견할 확률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 P. 166.

 

자신이 좋아하는,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사회적 가치도 실현하고 경제적인 부분도 해결되는 것이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현실이 것이다.

하지만 저자와 같이 자신의 천직을 찾아서 즐거움으로 일하는 사람은 극히 소수일 것이다.

또한 저자와 같이 현재의 직업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도 드물 것이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용기가 없어서이든, 가족때문이든 어쩔 수 없이 힘들고 지치고 흥미를 잃은 현재의 일에 묻혀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꿈을 잃지는 않았으면 싶다. 비록 더 나이들고 성공할 수는 없을지라도 꿈꾸고 준비하여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반드시 해봤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삶의 행복을 느끼고 누릴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 아니겠는가.

 

내가 하는 일이 즐겁고, 또한 돈도 벌면서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 일이야말로 평생직업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으며 진정한 천직이라 말할 수 있다. 천직을 찾는 길이 비록 멀고 험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자. 누구에게나 천직은 있으며 천직을 찾았을 때의 보상은 상상 그 이상일 테니까.” - P. 31.

 

사회적 가치가 분명히 우리 삶을 의미 있고 풍요롭게 변화시킨다. 그래서 사회적 가치가 충만한 사회일수록 시스템이 안정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롭다. 가치 지향적인 삶은 개인적으론 천직을 찾는 열쇠를 제공하며, 사회적으로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 - P.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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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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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수레바퀴라는 말이 있다.

수레바퀴는 항상 앞을 향해 나아가지만, 수레바퀴 자체는 계속 반복해서 돌아가고 있듯이 역사와 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역사는 계속 시간을 따라 나아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역사를 만들어가는 인간은 과거나 현재, 그리고 미래에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비슷하기에 상황만 다를뿐 비슷한 결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르치고 배우라고 한다.

역사 속에서 우리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에.

 

지금 처음 일어나는 일 같지만 과거에도 그와 유사한 사건이 있었던 경우가 흔하다.... 시대가 달라졌어도 사람 사는 세상은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 P. 4.

 

<이덕일의 고금통의 1>은 책 제목처럼 옛 것과 지금의 것이 그 의미가 통한다는 전제하에 과거 우리의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이해하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으로, 역사학자 이덕일의 역사를 보는 눈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물질에 메몰되어 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과거 선조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또한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아직도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래서 우리의 역사를 자꾸만 낮추고 축소시키는 우리나라의 역사학계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는 자국사를 좀 더 적극적, 긍정적으로 서술하려 하면 반드시 국수주의 운운하는 딱지를 붙이니 이 역시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패배주의이자 사대, 식민 사학의 잔재가 아닐 수 없다.” - P. 97.

 

광복 69. 대한민국의 국력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크게 신장했지만 그간 국사 교과서는 일제 식민 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대표적인 것이 일인 학자 아햐시 다이스케가 1892<조선사>를 쓰면서 짜놓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아직도 남의 시각으로 쓴 역사 서술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부끄럽그 그지없다. 국사 필수 과목화에서 그치지 말고 선조들의 국사 서술 정신을 되살려 새로운 국사를 신찬할 때다.” - P. 115.

 

역사교과서를 국정으로 바꾸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천명이 넘는 역사교사들은 실명으로 이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역사를 기록한 시대와 이를 해석하는 시대는 동일한 사실에 대해 다르게 볼 수 있다.

역사를 기록할 당시는 권력을 쥔 사람들의 의도에 따라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를 잊어버리는 민족은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를 잊은 사람과 민족은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지 않기에 현재와 미래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역사를 바로 세울 때 대한민국의 미래도 바로 설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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