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거짓말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1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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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한민국 국민들중에는 한 인간으로서의 행복이란 무엇이며, 그 기준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아니 고민할 여유 자체가 없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런 형이상학적인 것을 고민하기엔 현재를 살아가야 하는 하루하루의 순간이 너무나 힘들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점점 물질만능, 물질우선에 눌려 오직 돈만을, 그리고 위쪽만을 바라보며 어떻게든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속에서, 행복이니 가치니 하는 것들의 의미를 찾는 말이나 행동 자체가 여유있는 자들의 말장난처럼 보여질 뿐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런 현실이 우리를 더욱 처절한 정신적, 육체적 빈곤의 악순환속으로 몰아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인간으로서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찾아서 나아가야만 이 구렁속에서 나올 수 있음에도,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문이란 삶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다. 한국은 지나치게 물질 중심적이고, 사회적 관계의 질이 낮다. 이는 한국의 낮은 행복도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 한국은 인문의 절대적 빈곤국이라는 것이다. 과거로 상징되는 사회적 지위나 경쟁에 집착하지 말고 내면의 인문적 추구라는 즐거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그런 정신적 빈곤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이다.... 인문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이 중심이어야 한다. 그래서 인문은 휴머니즘이어야 한다.” - P. 485.

 

인문학의 열풍은 한참 때보다는 식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인문학에 대한 강의와 책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 방향이 맞는지 어떤지는 별도로 하고, 우리 개개인은 이런 인문학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과연 인문학에 대한 이해에 정답이란 것이 있을까? 에 대한 각자의 고민은 또 없는 것 같다. 그냥 방송이나 책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대로 아무런 비판없이 스펀지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종교는 물론 모든 학문과 예술이 목표로 삼아야 할 인간의 자율성 확보, 즉 자기표현 가치 증대는 무엇보다도 물질주의와 엘리트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정신주의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과 실천이어야 한다. 자본주의, 산업주의, 국가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엘리트 중심의 개인주의와 과학주의에 대한 철저한 도전이어야 한다. 이것이 지금부터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인문의 핵심이다.” - P. 27~28.

 

<인문학의 거짓말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는 저자가 20138월부터 201511월까지 월간 인물과 사상에 연재한 것을 수정, 보완한 책으로 기존 인문학이라고 포장되어 나오고 있는 다양한 이론과 관점, 내용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세계에서의 인문학에 대한 접근과 이해가 백인우월주의와 제국주의라는 서구의 관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진실인양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비판한다.

인문학은 인간 개개인의 자유와 그들이 모여사는 사회, 그리고 인간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자연과의 조합과 공존의 관점에서 이해해야만 하며, 그렇게 이해하게 실천하게 될 때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저자는 설명한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서다. 인문이 모든 인간의 문화를 뜻하는 이상 민주적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인간이 인간을, 특히 소수 인간이 다수 인간을 지배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비민주적 사상을 인문이라고 할 수 없다. 특권층의 대두를 합리화하거나 그 권력을 미화하기 위한 인문은 있을 수 없다. 비민주적 인문이란 말 자체가 모순이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민주주의자를 가르기 위해서다. 지금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가 개탄되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문학으로, 역사로, 철학으로, 예술로 말하는 인문학을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인문학은 백해무익하다.” - P. 6.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이 바뀌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대로다.

앞으로 얼마나 기대만큼 변화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여전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을 생각한다. 인간이기에.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정치인들이 아니라 생각한다. 주체는 바로 우리들이다.

실제 대통령 한명 바뀌었다고 세상이 바뀐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더 철저하게 검증하고 요구하고, 투표로 자신의 의사를 정확히 표현할 때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현실로 한발 더 다가가지 않을까 싶다.

 

민주주의에는 논리적인 설득에 근거한 쌍방적 의사소통이 필요한 반면 비민주적 권위주의에는 명령을 주로 하는 상명하달식의 일방적인 의사 전달이 필요하다.” - P.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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