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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
이건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9월
평점 :
여자, 여성, 여인 등등등. 같은 듯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가진 말들이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대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 있느냐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물론 큰 그림에서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 단어의 반대는 남자, 남성이다.
세상에 인류는 남자, 여자 두 부류 밖에 없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이 살고 있고, 이해하고 있는 세상은 전혀 다르다라는게 맞을 것이다.
동일한 상황에서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기에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상처를
받는다.
왜 그럴까?
남자나 여자나 상대방에 대해 조금만 더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노력한다면 지금처럼 서로에게 심각한
상처를 남기지 않을 수도 있을 터인데.
“인간의 생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의, 식, 주의 깊은 중심에는 여성의 손길과 수고가 자리 잡고 있다.... 삶의 방향이 아니라 방식을 창조한다는 점에서 본능적인 남자의 삶보다 여자의 삶이 훨씬
문화적이다.” - P. 89.
<그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은 미술에 대한 글쓰기, 강의, 전시기획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그림 읽어주는 남자인 저자가 여자들의 사소한 물건들을 통해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 그리고 바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내놓은 책이다.
저자는 총 51가지의 주제, 즉 여성들과 관련된 일상의 물건들을 통해 여성과 남성, 그리고 인류의 사회와 문화, 역사를 이야기한다. 즉, 세상의 절반인 여성, 그리고 남성의 반쪽인 여성을 통해, 여성의 반쪽인 남성인 나 자신을, 그리고 보다 넓게는 세상의 절반인 남성과 사람을 이해해가는 인문학적 접근을 저자는
희망한다.
“여성의 사물은 여성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준다.... 그 사물들을 통해서 우리는 그 여성의 심리나 감각을 가늠해볼 수 있다. 나의 스타일은 그 여성의 사물 속에 들어 있다. 여성의 사물은 말없이 여성의 역사를 드러내준다. 사물의 광채를 따라 여성의 속마음을 발견한다는 것은 그 여성 속에 숨어 있는 나를 만나는
일이다.” - P. 7.
“여자의 물건에 대한 수많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여자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이 세상의 여인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해법을 내놓는다. 여자의 물건에 대한 인문학적 해독을 통해 무던했던 세상이 낯설고 새롭게 다가오게 되는
‘행복한 예술향유’를 독자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 - P. 298.
인류가 남녀평등을 외친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우월한 사고와
행동들, 그리고 깨지지 않고 있는 사회적 유리벽 혹은 유리천정은 여전하다.
게다가 일부 여성들의 잘못된 일탈들은 가부장적이고 이미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언론과 학계 등을
통해 더욱 크게 부각되어 여성 전체를 매도하기도 한다.
그리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유없는 여성혐오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어머니도, 아내도, 내 딸도 여성이다. 여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나 자신과 남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반드시
노력되어야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노력과 사회적 제도가 뒷받침될 때 대한민국은 조금 더 민주적인 나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