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인문학 - 키케로부터 코코 샤넬까지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문 강의
김홍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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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이라고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그 영역이 너무 광범위하다는 문제는 있긴 하지만 인간의 삶에 대한 다양한 이해와 해석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의 인문학 열풍은 인간에 대한 새롭고 다양한 이해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본다.

물론 단순 정보만 전달하거나 학교 성적을 올리긴 위한 서적들도 많긴 하지만.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세 가지 요소인 의식주 가운데 탄생과 죽음의 자리를 끝까지 함께해주는 것은 옷밖에 없다. 옷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설명해주는 사물이자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만들어주는 도구다.” - P. 9.

 

인문학이 인간의 삶의 모든 영역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대상이 될 수 있다. 설마 이런 것까지 하는 내용들도 인문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책 <옷장 속 인문학 키케로부터 코코 샤넬까지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문 강의>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의식주 중에서 의, 즉 옷과 주변 악세사리 화장, 속옷, 신발, 향수, 지퍼, 단추, 가죽 등 - 를 포함한 패션에서 인문학을 찾고 이해하고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국내 패션 큐레이터 1호이자 딴지라디오 팟캐스트 <패션 메시아>를 진행중인 저자는, ‘패션이라는 영역에서 인류의 역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철학 등 삶의 모든 주제들을 읽고 쓰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옷을 제대로 입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만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신체와 장단점, 만나는 사람과 모임의 성격 등을 정확히 알아야 거기에 맞는 옷을 입을 수 있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냥 되는대로, 나 편한대로 아무 것이나 입던 것에서 옷에 대한, 패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옷은 인간에게 필요한 세 가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다. 세 가지 목표란 바로 직업과 사회적 관계, 사랑하는 관계다. 옷을 둘러싼 모든 궁금증은 결과적으로 이 세 가지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가의 문제로 요약할 수 있다.” - P. 32.

 

나는 관념이 아닌 옷이란 구체적인 물질을 통해 인문학을 말하고 싶었다. 어떻게 입을 것인가의 문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다. 옷은 우리에게 삶에 대해 말해주는 의미있는 사물이다. 따라서 패션은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탐색하는 자기혁신 과정이다.” - P. 257.

 

솔직히 중년의 나이를 살고 있는 아직도 옷이나 패션에 대해서는 무감각한 것이 사실이다.

내가 편하면 됐지, 뭐 하러 다른 사람의 시선들까지 신경써야 되느냐는 생각이 이런 용감한 선택을 하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나이에 맞는 옷차림이 얼나마 중요한지, 그리고 그런 것들이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게 하는지를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세상은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릴 필요까지는 없지만, 나에 대한 좋은 기억을 남기는 것이 더 나은 삶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싼 옷, 명품은 아니더라도 나에게, 나의 나이와 지위에 어울리는 옷차림은 분명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최고의 옷이란 이처럼 그 사람에게 잘 맞는 옷이 아닐까. 옷을 잘 입는다는 건 셀럽의 옷차림을 단순히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스타일이란 한 벌의 옷을 입는 문제가 아닌, 우리의 온 삶을 떠받치는 원리다. 결국, 스타일은 인간을 평가하는 척도다. 그것이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나만의 스타일을 가져야 하는 진짜 이유다.” - P.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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